조용근 세무사회장 후보의 자격박탈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월요일 오전에 세무사회 5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후보자격박탈 조치가 내려질 것이 확실시 된다.
세무사회 이동일 선관위원장은 투표기간 중인 지난 24일 조용근 후보측에 "후보자격 박탈 사유에 해당된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어 투표가 모두 종료된 지난 금요일 밤 11시47분에 조용근 후보에게 "후보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문자메세지로 통보했다.
이틀간의 이의신청기간이 필요하므로 29일(월)에 후보자격박탈을 공고하기 위한 수순이다.
이같이 투표종료 후 개표도 하기 전에 후보자격을 박탈하는 조치는 세무사회 50년 역사상 초유의 일로, 조 후보를 지지한 세무사들의 투표권을 '무효화'하는 것이어서 향후 법정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상 공직선거에서 선거운동기간 중 문제가 있어도 당선자 발표 후 법정에서 당선무효 등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선관위의 후보자격박탈 사유도 상식과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조 후보 캠프 개소식 소식을 우편물로 보내지 않고, 팩스로 보냈기 때문에 '경고'가 주어졌다(경고 3회면 후보자격 박탈).
논란이 된 전진관 세무사(조용근 선거대책위원회본부장)의 백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조 후보가 상황파악 후 즉각 선관위와 백 후보, 조세일보 등에 '사과문'을 보냈고, 그로부터 사흘 후 대구회 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세무사들의 회장 선택권에는 별 영향을 못미쳤다. 오히려 피해자인 백 후보는 이날 이후 '청렴성'을 강조하며 대구 투표에서 반사이익을 거두었고, 조 후보측은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이 허위사실 유포가 일부 조세언론에 보도됐다가 바로 삭제됐지만, 선관위는 조세일보에도 보도됐다는 식이다. 조세일보는 이런 보도를 한 일이 없고 조 후보의 사과문을 크게 게재했을 뿐이다.
그 외 예비후보등록 기간 중 지방에서의 식사자리 동석 2건 등에 대해서는 조 캠프측이 선관위에 해명을 한 상태로 후보자격박탈사유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백 후보에 대해 선관위는 매우 너그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백 후보가 정구정 회장과 동행하여 금년초부터 지역세무사협의회 등에 참석하여 명함을 돌리고 세무사회보에 백 후보의 업적을 소개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대대적로 벌였지만 세무사회 선관위는 문제삼지 않고 있다.
또한 세무사회 고문료 등을 빙자한 금품, 향응수수에 대해 백 후보는 투표 마지막 날인 26일(금)에 시인해 유권자들의 알 권리와 회장 선택권을 침해했다.
백 후보가 "친더존 후보가 당선되면 세무사랑2가 없어질 것"이라고 소견문에 밝히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나, 선관위가 제지하기는 커녕 오히려 백 후보를 옹호하는 유인물을 전국 세무사에게 발송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문제점이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백 후보에 대해서는 별 문제를 삼지 않고 조용근 후보가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같은 전대미문의 조치를 취한데 대해 세무사업계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