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9일 열렸던 전국세무관서장 회의 때 모습. 임환수 국세청장은 관리자들의 '청렴성'을 강조하며 이번 30일자로 인사발령을 받은 간부들에게 개인적으로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받아 본 간부들은 편지 내용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다음 세무관서장 회의는 다음달 6일 열릴 예정이다.
수많은 직장인 중에서 회사 대표에게 개인적으로 편지를 받아 본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아마 편지를 받아 본 직장인은 드물 것이다.
편지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대개는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 직원들에게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명절을 잘 보내라는 정도의 단체편지를 받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하지만 국세청 간부들은 최근 임환수 국세청장에게 개인적으로 편지를 받고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번 30일자로 인사발령을 받은 본청과 지방청 국장과 과장, 세무서장들에게 임 국세청장이 각기 다른 내용으로 편지를 보낸 것이다.
비록 전체 관리자급 간부들에게 보낸 것은 아니지만 30일자로 발령 난 관리자들만 하더라도 본·지방청 국과장 36명, 세무관서장 56명으로 무려 92명이었다.
편지를 처음 받아 본 간부들은 전체 관리자급에게 보낸 단체편지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받는 사람마다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놀라움과 고마움이 뒤섞인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임 국세청장은 받는 사람에 따라 편지 내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관리자가 갖춰야 할 덕목과 직원들의 사기진작, 청렴성 등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국세청장은 자긍심과 전문성, 사명감, 충성심, 청렴성 등의 덕목을 강조하며 납세자의 작은 불편을 귀담아 듣고 새로운 조직과 업무체계가 성공적으로 작동하도록 관리자들이 컨트롤타워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이나 악성민원들로 힘들어하는 직원들은 아껴주고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과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해달라고도 부탁했다.
아울러 임 국세청장은 그동안 발생했던 직원들의 비리 사건들을 염두에 둔 듯 "국세청의 위기는 관리자의 부적절한 처신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사실 임 국세청장이 세무서장으로 나가는 관리자들과 본청과 지방청의 국·과장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청렴'이었다는 후문이다.
임 국세청장은 "조직 운영과정에서 악마의 늪에 빠질 수 있는 달콤한 유혹의 순간에 가족과 직원의 얼굴, 승진에 기뻤던 시간을 떠올려 슬기롭게 극복하라"고 당부하며 "최고의 전문가로 믿고 임명한데 대해 변함없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청렴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이번 인사대상자에게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도록 하고 청렴의식을 환기시키는 내용의 편지를 임 국세청장이 직접 발송했다"며 "그동안 직원들의 부조리 근절을 위해 노력했던 것의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