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당은 2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검찰 수사가 81일 동안 진행됐음에도 리스트 8인 중 6명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짓고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접근도 못한 결과를 내놓자, 이에 반발하며 '특별검사'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기소한다고 밝혔다.
또 리스트에 언급된 허태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병기 현 청와대 비서실장,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친박'계 인사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지었다.
특히 이들의 금품수수 의혹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자금과 연관이 있음에도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친박게이트'로 규정했던 새정치연합은 이날 "친박게이트의 본질인 불법대선자금 수사"라며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국회 논평을 통해 "지난 80여 일간 검찰이 보여준 수사행태를 보면 박근혜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성역 없는 수사'가 이루어졌을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8명 중 친박핵심 김기춘·허태열·유정복·서병수·이병기에게는 소환조사는커녕 '맹탕' 서면조사로 마무리 하였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은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또 날려버렸다"며 "이제 '친박 권력형 비리 게이트'의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길은 특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당은 정치검찰의 야당탄압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며, 특검을 통해 '친박 비리 게이트'의 실체를 분명하게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문정은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진행됐다"며 "애당초 이 수사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 정권 핵심인사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수사였음이 다시 한 번 증명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변인은 "이 사건의 본질인 2012년 대선 불법자금 의혹은 털끝하나 건들지 못했고 증거인멸 정황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심기만 살펴온 검찰이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수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국민은 아무도 없었다"며 "즉각 국회가 나서야 한다. 이 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기 위한 즉각적인 독립 특검 실시를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에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특검 수사를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