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반대하는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않는 등 소극적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정기주총에서 61개의 자산운용사가 행사한 의결권 내역을 일제 점검한 결과, 자산운용사의 공시의무 이행은 개선되고 있으나 의결권 행사시 반대비율은 7%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자산운용사가 주권상장법인 615사를 대상으로 공시한 2695건 중 자산운용사의 반대비율은 189건인 7.0%로 기관투자자 전체 평균 10.9% 보다 3.9%포인트 낮았다.
특히 반대비율이 35.6%에 이르고 있는 국민연금에 비해서는 20% 수준에 불과했다.
61개 자산운용사 중 반대비율이 10% 이상인 운용사는 10개사인 반면 34개사는 안건 반대 실적이 없었다.
또 의결권행사시 외부자문을 받은 트러스톤 등 9개 운용사는 그렇지 않은 운용사에 비해 반대비율이 약 9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결권 행사 시 외부자문을 받은 자산운용사의 경우 반대비율이 높고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외부간섭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평가되는 외국계열 자산운용사의 반대비율은 23.1%로 높게 나타났다. 국내 운용사 50사의 반대비율은 3.8%로 외국 운용사 11사보다 약 19%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수탁고 규모별로 보면 주식형수탁고 1조원 이상 5조원 미만 중형사의 반대비율은 10%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소형사도 7.6%로 높은 편으로 집계됐다.
트러스톤과 라자드코리아는 반대비율이 각각 47%와 35%로 국민연금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알리안츠와 베어링, 이스트스프링, 슈로더, 메리츠 등 5사 역시 20% 이상의 높은 반대성향을 나타냈다.
반면 주식형수탁고 비중이 58%에 달하는 대형 5사의 경우는 반대 실적이 미미했다.
수탁고가 많은 대형사의 반대비율이 중, 소형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은 기업집단과 금융그룹에 속하는 계열인 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건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는 정관변경 안건과 관련해서는 반대비율이 5.9%로 가장 높은 반대성향을 보였고, 임원선임(2.7%), 임원보수(1.8%) 등 순으로 반대 경향을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는 회사별 또는 유형별 반대성향의 편차가 크게 나타나 의결권을 충실하게 행사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