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가뭄 대책에 대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새누리당은 15일 상임위 별 추경 심사 마무리를 재촉하면서 야당을 향해 ‘타이밍’을 강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급기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 앞서 야당 원내지도부를 찾아 추경 처리 협조를 위해 읍소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재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메르스-가뭄 대책 추경안 처리"라며 "다음 주 추경안이 처리돼야 메르스와 가뭄으로 인해 받은 경제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처방과 경기침체우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성격인 만큼 추경 처리 타이밍을 절대 놓쳐선 안 된다"며 "야당도 추경에 조건 없이 협조한다고 한 바 있다. 야당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 역시 "당면문제 추경이다. 메르스와 가뭄극복을 위하고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추경의 시급한 처리가 필요하다"며 "지난번 메르스 사태 때 초기 대응을 못해서 확산을 방지하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추경은 적기에 처리해서 메르스와 가뭄을 극복할 수 있도록, 추경이 효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회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적기 타이밍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어제 원내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만나 (추경의) 조속한 리 협조를 부탁했다"며 "이 원내대표는 시기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내용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이견이 좁혀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상임위 추경 심사에 대해 국회의장이 지정심사기간을 내일 9시 30분까지로 정했다"며 "내일 상임위 심사직후 예결위에서 심사할 수 있도록 아직 (추경심사를) 못한 상임위는 최대한 속도를 내주길 바란다"고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향해 당부했다.
특히 국회 기재위가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메르스-가뭄 대책' 관련 추경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최 경제부총리가 회의에 앞서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를 찾아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면담은 최 부총리 측이 오전에 급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이날 10시로 예정된 기재위 전체회의에 앞선 8시 25분쯤 새정치연합 이 원내대표를 찾아 조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했다.
그는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추경 심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빠른 심사를 해주십사 부탁드리기 위해 (이종걸 원내 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러)왔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11조8000억원 규모의 정부 추경안에 대해 설명하고 이 원내대표는 추경 예산 중 세입 규모를 하향 조정하는 세입경정 예산 5조6000억원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 지난해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삭감된 9개 사업예산 등의 삭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면담 내용과 관련해 "세입보전 추경과 SOC사업 등에 대해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메르스 지원 사업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력한 요구를 했다"며 "최경환 부총리도 다시 한 번 야당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추경 심사 일정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은) 20일 처리를 이야기하는데 이 날짜를 정부가 굳이 고집하는 것은 아니고 되도록 빨리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이번 달 24일까지는 (7월 임시국회) 회의가 예정돼 있으니 그런 정도로 이해된 것"이라고 말해, 최대한 오는 24일까지 추경안 처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