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교수 피해자 <사진: JTBC 뉴스 캡처>
'인분교수 피해자'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년간 가혹행위를 해온 일명 '인분교수(52)'가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피해자(29)가 괴로웠던 지난날을 털어놨다.
15일 이 피해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일을 좀 도와달라는 말에 일을 시작했는데 2013년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교수가 화를 못 참는 성격이라 앞에서 울고 간 사람들이 1~2명이 아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야구 방망이나 슬리퍼, 호신용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폭행을 하더라"라며 "같이 일하던 동료들의 인분까지 종이컵이나 페트병에 담아서 먹으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자는 야구 방망이로 하루에 40대 이상 맞아 피부가 괴사되는 순간까지 처해졌으며 입에 재갈을 물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쓴채 호신용 스프레이를 수차례 맞아 숨쉬기 힘든 상황도 견뎌야했다.
피해자는 저항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쓰레기 버리러 가는 10분을 제외한 채 하루 24시간을 사무실에 붙들려 있었고 부모님과의 전화까지 다 관리를 당했다"며 "도망가지 못하도록 내게 1억 3000만원의 금액공증각서를 걸었으며 가족에게도 피해가 미칠 수 있다고 협박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처음에는 거만하게 있었는데 경찰서에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더라"라며 "이후 집에 찾아와 '죄송하다. 합의해달라'라는 말을 했지만 나중에 3대 로펌을 들먹이면서 다시 협박했다"고 토로했다.
앞서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14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등으로 경기도의 한 대학교수인 '인분교수'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가혹행위에 가담했던 제자 A(24) 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C(26·여) 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인분교수'는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가 나오자 "선처를 바란다"며 법원에 1억여원을 공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이 교수가 교육부 산하 기관이 지원하는 학술지 지원사업에 허위 견적서를 제출해 3300만원의 정부 출연금을 얻어내고(사기) 법인 자금 1억여원까지 횡령한 정황도 포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