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여야 지도부 회동 건의에 "네, 알았다"…경제인 사면 검토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7월 임시국회 핵심 의제인 메르스-가뭄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와 관련해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40여분 동안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야당 지도부와 함께 회동할 것을 건의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네,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8·15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경제인 사범에 대한 사면에 대해서도 검토할 뜻을 밝혔다. 또한 당·청관계가 회복된 차원에서 조만간 '고위당정청 회의'를 열기로 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당·청 회동을 마친 뒤 국회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당 지도부가 특별사면과 관련해 ▲생계형 서민의 대폭적인 사면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사면 대상에 경제인 포함 사면 ▲대상자가 가능한 많은 대규모 사면 등을 건의하자, "당의 건의 내용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불협화음을 보였던 당·정·청 간 회의를 전방위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원 원내대표는 "당의 새 지도부가 선출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 당·정·청이 중심을 잡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목소리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야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와 관련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수시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정례적으로 회의를 할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도 "빠른 시일 내에 고위 당·정·청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은 추경안 처리에 대해 "국회에서 본격 심의중인 추경안은 가뭄 및 메르스 대책은 물론 서민생활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촌각을 다투는 추경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 당초 일정대로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당이 최대한 뒷받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7월 임시국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활성화와 민생법안 처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원 원내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을 당정청은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거나 협의가 상당히 진전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약속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을 여는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나가는데 당정청이 한 마음 한뜻으로 다시 한 번 힘차게 뛰어 탄탄한 국정운영의 모습을 국민께 보이자"며 "이번 집권여당 지도부가 모든 국민의 염원과 희망을 모아 국가발전과 정치 발전, 경제활성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당청은 ▲하반기 노동개혁이 중요성 ▲메르스 종식 후 방역체계 개편 등 후속조치 ▲ 24개 국정핵심 개혁정책의 성과 창출 등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20분 간 단독회동을 가졌다. 김 대표는 "대통령과 21분간 대화를 했는데 좋은 분위기 속에서 나라 걱정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하지만)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단독회동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