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회사채 정보 공시에서 한국예탁결제원이 보유한 연체정보를 누락해 '반쪽짜리' 부실 공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회사채는 개인도 채권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누락 공시는 투자 위험성이 크다.
감사원은 16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한국거래소가 금융기관의 연체정보만으로 공시를 단행, 한국예탁결제원에 등록된 회사채 연체 정보를 공시에서 누락해 투자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국은행연합회가 '금융기관'에 한정된 회사채 연체정보를, 한국예탁결제원이 '금융기관 외'의 채권자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 관련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 중 은행연합회 정보만을 활용해 공시해 온 것.
감사원 측은 회사채는 ▲ 개인 등 금융기관이 아닌 채권자가 될 수 있고 ▲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은행연합회에 정보가 집중되지 않아 공시 적정성을 점검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감사원이 지난 4월 연체가 발생한 8개 상장법인의 연체사실을 점검한 결과 거래소는 3개 상장법인이 2012년 1월부터 5월까지 금융기관이 아닌 자가 채권자인 회사채의 연체발생 사실을 공시하지 않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주식회사의 경우, 연체사실 미공시로 인해 연체 발생 이후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투자자를 포함해 주주, 채권자 등이 중요한 기업정보를 알지 못해 2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투자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거래소가 은행연합회의 연체정보만으로 회사채 정보를 공시해 부실 공시 우려가 있다"며 "금융위원장은 한국거래소가 예탁결제원으로의 회사채 원리금 미지급 내용을 공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