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똥값으로 떨어지자 금거래소에서 저가 매수세가 거셌다.
20일 기준 금시세는 온스당 지난 주말 종가 1134.34달러 대비 2.2% 급락한 1109.54달러를 기록했다. 5년래 최저가격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시장에서 금가격이 1100달러 이하로 하락한 것은 201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금거래소에서 투기성 금매도가 나오며 가격이 급락한 것이 금가격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빅터 티안피리야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상하이금거래소에서 오전 9시 29분부터 금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최대 금수요국인 인도와 중국의 금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금값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금 보유량을 공개했는데 6월 말 기준 중국 금 보유량은 1658톤으로 2009년 4월보다 57% 증가했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금 보유량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금 가격 급락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 강세 후폭풍으로 금가격의 추가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금은 미국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달러가 오르면 금가격은 하락하는 정반대의 가격 추이를 보인다.
금 가격의 하락으로 이날 KRX금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금년 들어 최고 거래량인 27.8kg을 기록했다.
한편 7월 일 평균 금거래량도 20일 기준 8.8kg으로 지난달 6.4kg 대비 37.8% 크게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