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현장방문 조사 VS 국정원 청문회
여야는 20일 국정원 해킹의혹에 대한 국정원 현장방문 조사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향후 일정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리당 박민식, 새정치연합 신경민 의원은 이날 오후 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조속한 국정원 현장방문 조사를,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차원의 청문회와 현안질의 등을 압박하면서 의견차를 드러냈다.
이에 여야 원내대표는 오는 21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및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사태와 관련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으로 해킹 및 도감청 의혹에 대한 조사뿐 아니라 지난 18일 이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운용하는 실무를 맡았던 국정원 직원 임모(45)씨가 자살해 의혹이 거세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은 국정원 현장방문을 하면 국민들의 공포가 해소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는데 우리 당은 이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진상조사가 전제되지 않는 현장방문은 책임을 면하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주 정보위에서 국정원 해킹 사건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 청문회를 열고, 안행위를 열어 국정원 직원 자살 사건의 경위를 보고받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정원이 떳떳하다면 국정원장이 출석해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다음 주 중 국정원을 상대로 한 긴급현안질의 실시를 압박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 해킹의혹의 진상규명을 조사할 관련 특위 구성도 요구했다.
이에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박 의원은 "현장조사를 제안하고 요구한 것은 야당 측인데 왜 현장조사를 거절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긴급현안질의나 특위 구성은 여러분도 알 듯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진실규명은 장담컨대 이번 주 안에 끝난다. 이번 주 안에 삭제된 파일을 100% 복구할 수 있다고 국장원이 전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여야 의원들이 다 들어가 있는 정보위를 무시하고 특정 당 특위에 별도의 자료를 제출하라는 것은 진실규명에 뜻이 있는 것인지 이 사건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려는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야당도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새정치, 사무총장직 폐지한 혁신안 최종 의결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사무총장직 폐지안을 최종적으로 수용키로 했다.
앞서 김상곤 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는 공천에 절대적 영향력을 끼치는 사무총장직을 폐지하는 혁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1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혁신안을 통과시켰던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중앙위원회를 열고 재적인원 555명 중 395명이 참석, 302명의 찬성으로 최종적으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헌 개정안에는 혁신위원회가 3차례에 걸쳐 발표한 사무총장제 폐지를 비롯해 ▲재보궐 원인 제공시 무공천 ▲부정부패 연루 당직자 당직 박탈 ▲당무감사원 설립 및 당원소환제 도입 등이 포함됐다.
사무총장직을 폐지하는 혁신안은 공천권 행사 등 권력 분산을 위해 총무본부장, 조직본부장, 전략홍보본부장, 디지털본부장, 민생생활본부장 등 5본부장 체제로 개편했다. 또한 본부장들은 공천기구에서 배제된다.
중앙위는 당헌 개정 직후 결의문을 통해 "혁신은 누구에게나 불안하고 두려운 일이지만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오직 나라와 국민만 생각하며 다시 태어나겠다"며 "국가적 위기 앞에서 다시는 우리끼리의 분열을 이야기하지 않겠다. 혁신과 단합으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중앙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통과된 혁신안이 전부가 아니다. 앞으로 더 강도 높은 혁신 방안을 마련해 처리할 예정"이라며 "중앙위에서 통과시켜준 혁신의 뜻을 잘 받들어 내년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혁신위원장도 "우리 당의 혁신은 이제 출발이다. 혁신을 통해 당원과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는 기반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4차 혁신안 발표에 이어 앞으로는 당의 정체성 문제와 정치개혁의 문제, 공천의 민주성 문제, 통합·단결을 위한 안을 구상하고 제안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