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용 공적자금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우리은행 매각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민영화 여건 조성 및 기업가치 제고 위해 MOU 관리 방식 개선키로
정부가 우리은행의 매각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지분을 4~10%씩 쪼개서 매각하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공적자금위원회는 21일 제112차 회의를 열고 기존의 경영권 매각방식과 병행하여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추진하기로 심의·의결했다.
정부가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꺼내든 것은 2010년부터 경영권 지분 매각방식으로 우리은행 민영화를 시도했지만 잇달아 실패한 데다 과점주주에 대한 수요가 일부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박상용 공자위 위원장은 "그 동안 4차례 걸쳐 추진해 왔던 경영권 지분 매각 방식 뿐만 아니라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도입·추진하기로 했다"며 "수요점검 결과 과점주주가 되고자 하는 수요는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과점주주 매각방식은 소수의 주요 주주가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각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매각방식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은행 지분 51.
잔여 지분은 민영화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을 향유하기 위해 당분간 보유하고 우리은행 주가가 상승하면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입찰방식 등 세부적인 매각방식은 잠재수요를 고려해 매각공고 시점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자위는 또 조기 민영화 여건을 조성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우리은행 MOU를 개선하기로 했다.
매각 전이라도 우리은행의 경영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MOU 관리 지표를 조정·변경하는 등 개선하고, 매각이 완료되면 공자위 의결을 거쳐 MOU를 해지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용 위원장은 "정부가 우리은행을 매각한 이후에도 계속 경영에 관여하거나 개입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시장참여자들이 가지고 있다"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매각 전이라도 MOU 관리 방식을 개선하고 매각 후에는 즉시 해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