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기준 손보업계 3위 동부화재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동부화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으며 약 4개월 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그룹의 계열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들과의 자금지원을 포함한 내부거래의 적정성 여부와 대리점 및 해외지점과의 거래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보험료 수입 내역, 책임준비금의 적정 계상 여부, 모집 수수료 등 사업비 지출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루어 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상 보험사의 경우 향후 지급해야 할 보험금 재원 마련을 위해 책임준비금을 적립하도록 돼 있다. 이같은 책임준비금을 과도하게 적립할 경우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어 법인세 등 세금까지 덩달아 줄기 때문에 적정 계상 여부가 점검대상 중 하나다.
동부화재는 지난해말 기준, 전국에 걸쳐 8개의 지역본부, 58개 사업단과 보상사무소 13개, 지점 353개, 출장소 71개 등의 국내 영업조직과 괌,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 해외지점 4개, 북경, 호치민, 자카르타, 런던 등지에 해외사무소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국내외 영업 조직들과의 보험료 수입과 모집 수수료 등 사업비 집행 등 자금 거래에도 특이한 문제점은 없는지 집중 조명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보험료 수입은 10조 6681억원으로 전년도 7조6257억원 대비 약 39.9% 증가했다. 반면 사업비 중 신계약비 및 수금비는 1122억원으로 전년도 699억원 대비 약 60.4%나 급증했다. 사업비를 실제보다 과다하게 집행한 것으로 처리해 법인세를 탈루했는지 여부를 세심히 들여다 볼만한 대목이다.
더불어 동부건설, 동부씨앤아이 등 11개 특수관계자들과의 거래 내역도 세밀하게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부화재는 이들 기업과 수익과 비용거래 외에도 유·무형자산 취득, 유가증권거래, 자금대여·회수 등 다양한 방식의 거래를 해왔다.
비록 그 규모가 이 회사 총자산이나 매출액에 비해 큰 규모는 아니지만 거래 절차나 이전가격 등 그 적정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동부화재는 이들 특수관계자와 335억원의 수익거래, 591억원의 비용거래, 376억원 규모의 유·무형자산거래, 673억원에 달하는 유가증권 거래, 174억원의 자금대여와 97억원의 자금 회수 등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유진프로미사모특별자산1호~6호 등 약 43개에 달하는 특수목적기업과의 수익증권 거래 명세도 점검할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수익증권들은 간혹 그룹내 계열사 우회지원의 창구로도 이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란 것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동부화재는 이와함께 지난달 25일부터 22일까지 금감원으로부터 회사경영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종합검사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 검사이기는 하나 경영을 진단하는 제일 큰 검사라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몇 달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화재는 지난번 종합검사에서는 보험업법 위반으로 과징금 2억원을 납부한 바 있다.
당시 동부화재는 특별계정인 퇴직연금계정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채권 보유한도를 초과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보험계약자에게 중요사항에 대한 비교안내를 하지 않고 기존 보험계약을 부당하게 소멸하게 한 점도 지적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