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박창진 사무장, 美서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조현아 측 반박

'박창진 사무장, 징벌적 손해배상'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미국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박창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기내에서 반복적으로 욕설을 하고 폭행을 가해 공황장애 등 극심한 육체·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라는 내용으로 미 뉴욕주 퀴스카운티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창진 사무장은 우리나라에는 없으나 미국에는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금액은 명시하지 않은 채 요구했다. 이는 가해자가 고의적·악의적·반사회적 의도로 불법행위를 하면 피해자에게 입증된 재산상 손해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제도다.

앞서 마카다미아를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서비스했던 승무원 김도희 씨도 3월 박창진 사무장과 같은 법원에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포함된 소송을 낸 바 있다.

이에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변호인 측은 "박창진 사무장이 국낸에서 피해를 구제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받아내기 위해 미 법원에 소송을 냈더라"라며 "사건 당사자와 증인이 한국인인 점과 수사·조사가 한국에서 이뤄진 점, 관련 자료 역시 한국어로 작성됐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한국에서 소송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창진 사무장은 "이번 사건에서 승객과 관제탑, 활주로 종사자 등 공학 측까지 피해를 봤기 때문에 뉴욕에서 재판이 진행되는 것이 옳다"고 반박했다.

한편 박창진 사무장은 최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를 인정받았으며 요양기간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해 대한항공으로 출근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