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김무성, '국민공천제'로 명명…"흥정대상 될 수 없어"
문재인 "권역별 비례대표, 지역주의 해소…통 큰 결단" 압박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룰 전쟁'의 막이 올랐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여야 동시에 할 것을 주장하는 새누리당과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는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를 '국민에게 공천권을 드린다'는 명목으로 '국민공천제'로 명명했다.
김무성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강조,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만이 줄 세우기, 계파정치 등 정치권에 만연했던 구태정치 악순환을 끊을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권역별 비례대표 '빅딜'제안에 대해 전날(6일) '신중한 검토'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이날 "국민공천제는 국민정치고 어떤 것과도 타협이나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흥정의 대상으로 삼을 수도 없다"고 반대 뜻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도 "어제 회의에서도 말했지만 권역별 비례대표는 여러 방안 중 하나를 놓고 정개특위에서 우리 정치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정개특위로 공을 넘겼다.
그는 "국민공천제 관련해서 여러 의견이 나왔는데 이미 국민공천제는 당론으로 채택한 바가 있다"며 "이것을 가지고 과연 실현가능한가에 대한 의견이 있지만 국민공천제는 국민의 7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다. 다시는 정치사에 부당한 권력이 개입해 공천권을 행사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오픈프라이머리를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김 대표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정개특위 논의로 공을 넘긴 것에 대해 "정개특위로 돌리지 말고 통 큰 결단을 하라"고 압박했다.
문 대표는 "김 대표가 망국병인 지역갈등 해소 없이 정치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냐. (이에) 결단하고 실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망국적인 지역주의 정치구도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라며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당리 당략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당은 중앙 선관위 방안(권역별 지역구 대 비례대표의 2 대 1 비율을 맞추기)을 받아들일 테니 새누리당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기득권을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