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동안 유지되던 코스피지수 2000선이 붕괴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하향조정하기로 하면서 신흥시장 자금 이탈 우려가 확산되며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52포인트(0.82%) 하락한 1986.6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16일 1987.33을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2020.15(0.85%)로 장을 시작하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며 오전 한 때 18포인트 이상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공세를 펴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기준환율을 1.9% 인상해 고시하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은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시장에서는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중국의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대두되면서 아시아권 신흥국 통화의 가치가 동반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6억원, 14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73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에서는 투신이 507억원을 매수했지만, 사모펀드와 은행, 보험, 연기금, 금융투자 등은 모두 매도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