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집값 '껑충'…대구 수성구 아파트값 분당 맞먹어

대구 3년간 62% 올라 85㎡ 4억7천만원…분당 수준

전국 거래량 11만 건, 최근 10년내 최고치 경신

최근 2~3년 정부가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 금리인하, 세금경감, 건축규제철폐 등 각종 부양정책을 실시한 결과 지방의 집값이 크게 올라 수도권 가격에 근접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은 집값 상승에 뒷전에 있던 지방 주택들이 최근 2~3년 사이 큰 폭으로 올라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는 수도권 중에서도 가장 비싼 분당 아파트 가격 수준까지 올랐다. 올 상반기에는 부산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올라 수도권 집값을 추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부가 10일 발표한 7월 전국주택거래현황을 보면 올들어 7개월 동안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지역별로 5~16%의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경기가 가장 안좋았던 2012년 가격과 비교하면 최고 60%의 상승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나타난 지방 아파트의 최근 가격 움직임을 보면 대구아파트는 지난 3년동안 60%가 올라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율 20% 보다 3배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올상반기에는 부산 아파트 가격이 16% 올라 수도권 상승율 10%를 훌쩍 뛰어 넘었다. 

대구 수성 캐슬골드 85㎡는 2011년만해도 2억9000만원으로 분당 아파트와 2억원 가까이 차이 났으나 올해 7월 거래가격은 4억7000만원까지 올라 분당 아파트와 20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부산 연제 LG 60㎡도 작년까지 1억9000만원대였으나 올들어 7개월만에 2억2000만원으로 뛰어 매매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올 상반기 신규분양아파트 청약률이 수백대1의 경쟁율을 이어가는 등 최근 주택열기가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강남, 송파, 서초 등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가 이끌었다. 강남과 송파는 23%, 서초는 43%의 상승세를 보여 서울과 수도권 전체 가격상승율을 높였다. 

서초 반포의 AID차관 아파트 73㎡는 한때 9억원까지 떨어졌었지만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 7월 12억9000만원에 거래돼 43%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5년 주요지역 아파트 가격 추이 (억원, %) 

한편, 주택경기 상승세를 타고 주택 거래량도 크게 증가해 지난 7월 거래량이 최근 10년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7월 한달 동안 전국에서 거래된 주택매매 건수는 11만675건으로 작년 7만7286건보다 43%나 증가했다. 주택거래가 활발했던 2008년 8만8000건, 2009년의 8만4000건을 크게 웃돌 았으며 거래가 가장 부진했던 2013년의 4만 건보다는 2.75배가 증가했다.

거래량의 증가는 예년 호황때와 같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한 서울지역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강남지역은 전년대비 115%, 서울은 101%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방의 거래량은 작년보다 21% 증가해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산, 대구 등 주요지역을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서울 수도권만큼의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지방 도시 중 부산은 51%, 대구는 34% 거래가 늘어났지만 광주는 오히려 12%가 감소하고 대전 울산도 각각 13%, 9% 증가했으며 비도시 지역도 충북은 7% 감소했고, 강원, 전북이 12%, 제주가 6.2% 증가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