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 특보 해제…최근 보름간 열사병 사망자 11명

'폭염 특보 해제'

전국에 발효된 폭염 특보가 오늘 전부 해제된 가운데 폭염이 계속된 지난 보름 동안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광주·전남에 비가 내리면서 2주 넘게 이어졌던 폭염이 한풀 꺾였다. 이날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낮 최고 기온도 뚝 떨어졌다.

지난 9일 수은주가 37도까지 치솟았던 광양의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0.8도로, 전날(35.6도)보다 5도가량 떨어졌다.

광주의 낮 기온 역시 26.4도를 기록하며 전날(32.2도)에 비해 기온이 6도 가까이 내려갔으며 순천 29도, 고흥 29도, 여수 28.6도, 목포 25.6도 등 대부분 지역의 낮기온이 26∼30도로 분포됐다.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더위로 인해 전국에서 11명이 사망하는 등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1일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 체계' 운영 결과 지난달 28일 충남 아산의 한 건설 현장에서 첫 사망자(35)가 발생한 이후 15일간 총 11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536개 응급실 의료기관을 통해 분석한 결과 5월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온열질환자 936명이 발생했으며, 일평균 최고기온이 처음 30도를 넘긴(32.3도) 7월 26일부터 8월 8일 사이에 전체 환자의 66.7%인 624명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발생 건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201명, 21.5%)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50대 2.45명, 60대 2.78명, 70대 3.34명, 80대 6.80명 등으로 고령일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17시 사이에 전체 온열질환자의 48.5%가 발생했으며, 작업장(260명), 논밭(168명), 길가(111명) 등 실외(780명)에서 질환이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