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후 구강관리·정기적 치과방문 철저해야
임플란트주위염(peir-implantitis)은 임플란트가 생기기 이전까지 인류에게 없던 병이다. 이 질환은 말 그대로 임플란트를 둘러싼 치조골에 생기는 염증이다. 임플란트를 둘러싼 뼈가 녹으며 적절한 처치가 없으면 계속 진행돼 임플란트 주위의 골유착이 모두 사라져 결국 임플란트를 제거할 수밖에 없다.
임플란트주위염은 비교적 오래 전부터 치과의사들에게 인지돼왔다. 거의 임플란트가 발명돼 시술되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실 임플란트를 관리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놔둘 때 시간이 지나면서 임플란트주위염 발생 빈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할 일일지도 모른다.
임플란트의 장기적 성공률과 수명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단기적인 시술 실패보다는 임플란트주위염에 의한 장기적인 손상일 확률이 더 크다. 최소 1년간 문제 없이 사용된 임플란트라면 일단 단기적으로 봤을 때 부작용 없이 성공적으로 임플란트 시술이 이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임플란트 수명에 영향을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임플란트주위염이다. 실제로 요즘 치과의사들은 학술모임에서 임플란트주위염을 주제로 많은 논의를 하는 추세다.
임플란트주위염은 치주염과 비슷하다. 염증이란 넓은 의미로 봤을 때 해로운 대상에 대하여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방어의 과정이다. 이를 통해 세균이나 독소가 몸 속의 다른 곳으로 퍼지지 못하게 한다. 다만 염증이 있던 곳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세포와 조직을 손상시킨다. 따라서 염증이 생기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전 승리에 주력해야 한다.
임플란트주위염의 초기 단계는 임플란트주위점막염이다. 염증이 있는 곳은 부분적으로 열이 나고, 아프고, 붓고, 피가 나게 된다.
임플란트주위염은 사실 치주염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치주염은 치아가 심겨진 치조골 주위에 생기는 염증이다. 임플란트는 치아를 대신하여 치조골에 심겨 있기 때문에 사실 두 질환은 같은 범주에 넣고 생각할 만큼 기본 특성이 비슷하다.
면역저항성은 환자의 본래 치아보다 약한 임플란트는 염증에 더 취약하므로 적절히 관리되지 못하면 임플란트주위염이 발생, 보철 수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치아를 잘 지키지 못 하면 치주염으로 치아를 상실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연치아에서 치주염이 생기기 전에 치은염(치조골까지 영향을 주지 않고 표면의 잇몸에만 염증이 국한)이 먼저 발생하는 것처럼 임플란트주위염도 자세히 분석하면 먼저 심부 치조골이 영향을 받는 단계 이전에 점막에만 염증이 국한되는 점막염 단계가 있다. 치은염·임플란트점막염 모두 염증이지만, 상피의 뛰어난 재생력으로 바탕으로 이 단계에서 염증이 그치면 치조골에는 비가역적인 손상을 초래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임플란트주위염이 생겨도 당장 임플란트의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단지 임플란트 주위에 피가 나며 잇몸이 부어 오르며, 아플 수도 있다. X-레이를 찍어보면 확진이 가능하다. 처음 임플란트를 완성한 상태와 비교했을 때 임플란트가 심겨진 다음 임플란트와 연결된 뼈가 녹아서 없어지고 있다면 임플란트주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임플란트주위염이 생기는 이유는 직접적인 원인과 간접적인 원인, 기여 요인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세균 감염이다. 임플란트 주변의 부착물이 세균 착을 가속화하고 이는 주변조직의 염증을 야기할 수 있다. 임플란트 주변의 부착물은 주로 식물 잔사, 임플란트 보철물 부착시 과사용된 치과용 시멘트 잔재다.
과도한 교합력도 임플란트주위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치과의사들이 상식적으로 임플란트 보철을 잘 완성하고, 환자가 불편이 없이 쓰는 경우 과도한 교합력이 임플란트주위염을 단독으로 일으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단지 오랫동안 관리를 받지 않아 주위 치아가 망가지고 교합 균형이 깨져서 임플란트로만 힘의 집중이 발생할 때 주위염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결국 임플란트 완성 이후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지 않는 경우는 세균 감염과 결합해 임플란트주위염이 일어난다는 게 더 합리적인 설명이다.
임플란트가 식립된 당시의 조건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임플란트를 주변 치아보다 너무 깊이 심거나, 혹은 너무 낮게 심겨질 경우 인접 치아와 잇몸과의 관계에서 임플란트 유지에 불리하게 된다. 수술과 별도로 보철물의 모양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보철물 모양이 무난하지 않으면 주로 음식물 잔사가 용이하게 제거되지 않아 결국 세균 감염을 초래하게 된다. 이것만으로 주위염이 초래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관리가 어려워져 세균 침투를 용이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임플란트 주위에 충분한 뼈와 건강한 잇몸이 있다면 그렇지 않는 경우와 비교해 임플란트주위염이 생길 가능성이 낮다. 반대로 임플란트가 최소로 기능할 수 있는 정도로 간신히 뼈에 심겨있다면 동일 조건이라도 뼈이식을 통해 임플란트 주변에 충분한 생활조직을 갖춘 경우와 비교할 때 임플란트주위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임플란트를 제대로 관리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이는 당장에 드러나는 문제가 아니고, 임플란트 시술이 부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열심히 관리하면 꼭 임플란트주위염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임플란트 관리는 명품 시술 여부를 판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은 사실 일반인이 알기 어렵고, 어떤 치과의사를 만나느냐,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관련된 문제이며 장기적으로만 드러날 부분이다.
임플란트주위염을 막으려면 임플란트 시술 자체가 당장의 결과에 급급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전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임플란트 주위 뼈가 가능한 한 많아야 한다. 임플란트 둘레에 3차원적으로 최소 2㎜ 이상의 뼈가 존재하도록 시술이 이뤄져야 한다. 각화 부착 치은을 얻도록 애써야 하고, 만약 이것이 어려우면 뼈이식을 통해 더 많은 생활조직이 임플란트 주변에 존재하도록 해야 한다.
또 임플란트 식립 방향과 위치가 적당해야 하고 인접 치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시술돼야 한다. 이 또한 뼈이식을 통해 근본적으로 시술 전에 고려해 해결할 일이나 임플란트 기본 시술의 요건은 아니다.
보철의 모양과 디자인을 심미적이면서 음식물 제거가 용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환자가 음식물 끼는 것을 불편해 해도 식사 후 잇솔질은 기본 의무이기 때문에 음식물이 끼지 말라고 잇몸과 보철물 사이 틈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틈은 남을 수밖에 없으며, 이보다는 제대로 청소되지 않는 게 문제다.
인접 치아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임플란트 주변의 치아가 치주적으로 혹은 보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 그 해악이 임플란트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보철의 완성에 사용되는 치과용 시멘트는 완벽히 청결히 제거가 되어야 한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바이콘 임플란트의 경우 아예 치과용 시멘트를 외부에서 깨끗하게 제거해서 장착하게 돼 있다.
환자 스스로의 관리 노력이 중요하다. 치과의사와 협조해 정기적으로 관리받으러 치과를 찾아야 한다. 임플란트 주변의 뼈 및 잇몸 상태, 보철의 모양과 교합, 인접 치아 상태 등을 점검받도록 한다. 필요하면 스케일링을 받도록 한다.
교합이 중요하며, 인접 치아에 문제가 생겨 교합 균형이 깨진 경우 방치하면 임플란트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커진다. 본인의 건강한 치아도 식사 후 잇솔질은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 의무인 것과 같이 임플란트 주변 역시 동일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임플란트가 심긴 곳은 과거에 여러 이유로 본인의 치아가 망가져 이미 관리에 실패한 곳이므로 신경을 안 쓰면 과거와 동일한 위험 요소가 새로 만들어진 임플란트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일 본인의 임플란트 보철물이 깨지거나 나사가 풀리는 경우엔 과도한 교합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의심되므로 보철물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보철물을 제작할 필요가 있다.
자연치아의 염증인 치주염과 임플란트주위염이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치료 방법에 있어서는 임플란트주위염이 더 어렵다. 자연 치아는 스스로 치유하려는 생명력이 있지만, 임플란트는 생명력이 없기 때문이다. 염증을 제거하고 오염된 임플란트 표면을 닦아내어 추가적인 악화를 막는 게 최선의 목표일 뿐 원상 회복은 불가능하다. 그나마 이렇게 치료되면 다행이지만, 재발 가능성이 매우 크다. 치료돼도 예전에 비교하면 불편하고, 심미적인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50% 이상 뼈가 파괴된 경우엔 임플란트를 제거하는 게 차라리 나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임플란트주위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치과마다 임플란트주위염의 발생 비율이 다르다. 불행하게도 일반인들은 상업적인 광고와 입소문을 통해 어느 치과가 잘 한다는 정보를 접하지만 이를 세세히 알긴 어렵다. 치과의사들이 스스로 학술적·전문적인 통계를 내고 분석하기 전에는 가늠하기 어렵다.
임플란트는 한 번 심으면 끝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제대로 시술하는 것과 당장 좋은 결과만 얻는 것은 다르다. 제대로 시술해 장기적으로 관리받는 경우와 비교해 당장의 결과만 따지고 환자가 치과와 관계를 지속하지 않는 경우 임플란트주위염은 더 많이 발생될 수밖에 없다.
목적이이끄는치과 원치윤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