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발표…연 1.50%로 유지
한국은행은 메르스 사태의 충격 등으로 위축됐던 소비와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개선됐지만 앞으로 국내경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13일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중국 위안화 절하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예측했다.
국내경제는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 메르스 사태의 소멸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상승률은 전기요금 인하에도 불구하고 서비스가격의 오름폭 확대로 전월과 같은 0.7%를 나타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과 동일한 2.0%를 기록했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
앞으로의 물가상승률에 대해 한국은행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기대와 중국 위안화 절하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의 움직임 등을 반영해 하락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의 증가세,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