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제품의 시장 구축 이후, 제2의 제품으로 탄생한 후발 주자들 승승장구
최근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을 단숨에 불식시키며 개선된 품질력과 원조 제품을 능가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승장구 중인 ‘청출어람’형 식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고 있는 셰프 군단과 먹방, 레시피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식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이제 먹는 것이 단순한 취식을 넘어 가장 중요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이에 업계에서도 식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에 부응하고자 연일 다양한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이미 시장에서 흥행이 검증된 제품의 약점을 보완한 똑똑한 후발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여 또 다른 호응을 얻고 있다.
원조 제품이 이미 시장을 구축한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형성돼 같은 군의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큰 관심을 받기 어려웠던 게 사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원조 제품을 능가하는 품질력과 차별화를 갖췄다면 후발 주자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편리성과 가격, 뛰어난 맛으로 도지마롤 넘어서는 쁘띠첼 스윗롤
◆…쁘띠첼 스윗롤 3종
최근 '작은 사치' 열풍이 확산되며 디저트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디저트 롤케익은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해외 인기 디저트에 버금가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에서 크림 롤케익으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원조격 디저트는 2013년 백화점 식품관에 입점한 몽슈슈의 도지마롤. 60% 이상이 크림으로 채워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당시 도지마롤을 먹기 위해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목격됐고 월 4억~5억원 의 매출을 올리며 연일 품절 사태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쁘띠첼에서는 ‘몽슈슈 도지마롤’의 아성에 도전하는 ‘쁘띠첼 스윗롤’을 출시해 편의점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올 초 3월에 출시한 ‘쁘띠첼 스윗롤’은 출시 2개월 만에 100만개 판매를 넘어서며 편의점과 마트에서 품절을 기록하며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편의점에서 2500원에 살 수 있다는 편리성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나선 것.
게다가 풍성하고 신선한 우유크림 비율을 전체 60%까지 늘려 도지마롤에 버금가는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실제 쁘띠첼 스윗롤은 월15억원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도지마롤을 능가하는 디저트로 승승장구 중이다.
‘굵은 면발’ 차별화 전략으로 라면시장의 왕이 된 농심 ‘짜왕’
◆…2015 상반기를 빛낸(?) 주요 라면제품들
짜왕의 돌풍은 거셌다. 지난 4월 20일 라면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짜왕은 굵은 면발과 프리미엄 짜장라면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라면 업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닐슨코리아 조사결과, 6월 짜왕 매출은 128억원으로 5월의 83억원에 비해 54％ 상승했으며 라면시장에서는 두 달 연속 신라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 전체 라면시장 순위에서도 누적매출 220억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라면시장 인기제품이자 장수제품들의 경연장이라 할 수 있는 TOP10 그룹에 진입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72일에 불과하다. 라면 신제품이 거둔 실적으로는 이례적인 기록.
이로써 10년째 고착화된 ‘신라면-짜파게티-안성탕면-너구리-삼양라면’의 인기브랜드 순위 체제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가격은 낮추고 양은 많게...원조제품 뛰어넘는 PB브랜드 제품
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 출시하는 PB브랜드 제품의 돌풍 또한 거세다. PB상품이 제조업체 브랜드(NB, National Brand) 상품을 앞지르고 있는 것. 이는 일반적으로 NB상품보다 PB상품이 저렴하고 품질도 NB상품들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롯데마트에서 2013년 5월 출시한 PB상품 '통큰 초코파이'의 경우 기존 브랜드사 제품보다 20% 저렴하고 수량은 6개를 더 담아 판매했다. 이에 원조인 오리온 '초코파이' 등 기존의 초코파이 브랜드사 보다 최대 3배가량 판매량이 높게 나타나는 등 NB상품들을 단숨에 앞질렀다.
또한 세븐일레븐에서 내놓은 PB상품인 '초코는 새우편'도 NB상품을 가뿐히 제쳤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후 농심의 '새우깡' 판매를 앞섰으며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판매량에서 새우깡이 120만개 가량 판매된 것에 비해 '초코는 새우편'은 150만개 가량이 판매됐다고 세븐일레븐 측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