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선언 <사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페이스북>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선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각) 정 명예회장은 파리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서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명예회장은 "현재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FIFA가 이를 헤쳐 나가려면 차기 회장이 조직을 개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111년 동안 8명의 회장이 배출됐지만 모두 유럽 출신이었는데 FIFA는 달라진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의 44억명과 아프리카의 12억명을 합치면 세계인구의 80%가 넘는다"며 "만약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주요도시들이 유럽과 견줄 수 있는 축구 구단을 보유한다면 세계 축구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상상해보라"라고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과 제프 블래터 현 회장의 장기 집권으로 인한 FIFA의 부패를 꼬집었다.
그는 "FIFA가 부패한 조직이 된 진짜 이유는 40년 동안 한 사람이 자기 측근들을 데리고 장기 집권을 했기 때문"이라며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고 지적했다.
또 "조직이 부패하지 않으려면 지도자가 주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만약 내가 FIFA 회장에 당선된다면 4년 임기 한 번만 회장직을 맡을 것이라고 세계 모든 축구 팬들에게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정 명예회장은 '회장, 집행위원회, 사법기구 간 견제와 균형 강화', '총회를 열린 토론의 장으로 교체', '재정 투명성 제고', '회장의 급여, 보너스, 제반 비용 공개', '각국 협회에서 제공하는 재정지원프로그램을 합리적인 분배 방식을 통해 증대', 'FIFA 내 각급 지위에 여성의 대표성 제고', '여자월드컵 상금 상향조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앞서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브라질의 축구스타인 '하얀 펠레' 코임브라 지코, 무사 빌리티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등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