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구강과 전신질환의 연관성'을 주제로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전신질환과 구강질환은 흡연, 비만, 음주, 영양 등의 위험요인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치주질환은 심혈관계질환, 호흡기질환, 당뇨병, 조산, 미성숙아출산, 신장병에 대한 잠재적 위험요인이다.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경동맥 혈전증 발생 가능성이 4배, 신장병 및 허혈성 심장질환의 사망위험이 3.5배,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3.45배, 조산 위험이 2.75배, 대사증후군 위험이 1.76배로 높게 나타난다.
이는 치주질환 관리가 전신질환 예방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필자는 몇 차례에 걸쳐 전신질환과 관련한 구강건강에 대해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잇몸이 붓고 입 냄새로 고생하던 50대 A씨는 치과를 찾았다가 당뇨검사를 권유받았고, 당뇨병이 있다고 진단받았다.
이후 A씨는 당뇨치료와 치주치료를 병행했다. 자신의 전체적인 건강에 대해 관리 받는 느낌이 병원에 대한 신뢰와 만족을 높여 준다는 피드백을 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2)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이며, 30~40대 당뇨병 유병자 절반 이상이 당뇨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도 받고 있지 않은 상태다.
치주질환과 전신질환의 공통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의 임상적 개입은 치주질환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질환, 당뇨, 암 그리고 호홉기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포괄적인 개입이 절실히 요구된다.
당뇨병과 치주질환은 어떤 관련성이 있는가?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양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고혈당으로 인해 여러 증상 및 징후가 나타난다.
당뇨로 인한 구강증상으로는 구강 내 타액이 감소하면서 구강건조증과 치아우식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잇몸 염증 및 출혈이 발생하고 상처 치유가 지연되며 구내 감염이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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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Oral and Whole Body Health. 2006. By Scientific American, Inc. |
일반적으로 혈당 수치가 높을수록 혈당 조절이 잘 안될수록 치주질환의 심도, 정도,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조절이 잘 안 되는 당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깊은 치주낭과 임상적 부착소실, 방사선학적으로 더 많은 골 소실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 한다.
반대로 치주질환은 혈액 내 당 농도를 높이고, NF-α, IL-6, IL-1b와 같은 치주의 염증매개물질들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를 일으키게 된다.
즉, 당뇨병과 치주질환은 양방향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당뇨 환자를 위한 치과 전문인력의 임상적 관리는 이제는 필수적 사항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치과 전문인력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치과 전문인력은 당뇨 환자를 위한 임상적 관리에 대한 권고사항을 숙지하고 전문적 개입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당뇨 환자의 구강건강을 위한 임상적 관리 권고사항으로는 혈당수치 조절을 위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당뇨 관련 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며,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우고 당뇨로 인한 구강건조증을 줄이는데 힘써야 한다.
또한 불소치약을 이용해 적어도 하루에 두 번 칫솔질하고 매일 치실을 사용해 치간 사이를 닦도록 하며, 의치를 사용할 경우는 매일 깨끗이 세척하도록 권고한다.
특히 정기적 치과 검진의 중요성에 대하여 조언하고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로 인한 구강건강, 치주질환에 대한 영향, 당뇨 합병증에 대한 교육을 포함해 설명해야 한다.
◆ 당뇨환자 관리 시 치과 전문인력을 위한 가이드라인 ◆
• 당뇨가 있는 환자는 치주질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 당뇨 환자가 치주질환에 이환되어 있을 경우,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심혈관계, 신장 관련 질환과 같은 당뇨 합병증에 대한 위험이 증가될 수 있다.
• 처음 평가 받을 때, 1형, 2형 당뇨와 임신성 당뇨 환자들은 포괄적인 치주 검사를 포함하는 전체적인 구강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 당뇨 환자가 치주염 진단을 받으면, 반드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 당뇨 환자가 처음에 치주염이 진단되지 않는다면 치주적인 변화에 대한 예방 관리 체제 하에 있어야 하며,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돼야 한다.
• 급성 구강, 치주 감염을 보이는 당뇨 환자라도 즉각적인 구강/치주 검사가 필요하다.
• 광범위한 치아 상실을 가지는 당뇨 환자는 저작 기능(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을 회복하기 위한 치아 재회복이 권장된다.
• 구강 건강 교육은 모든 당뇨 환자들에게 제공돼야 한다.
• 당뇨 환자는 구강건조증, 구강작열감, 칸디다 감염과 같은 구강 합병증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 당뇨 진단을 받은 어린이와 사춘기 학생들에게는 6~7세가 되면 치과 전문가에게 의뢰해 구강 검사 받는 것을 추천한다.
출처: Chapple ILC, Genco R, and on behalf of working group 2 of the joint EFP/AAP workshop. Diabetes and periodontal diseases: J Clin Periodontol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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