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대신할 조루증 치료법? … 필러로 ‘남성 자존심’ 세운다-조세일보모바일

조루증, 운동요법-매트릭스필러 시행 후 최후 수단으로 ‘신경구간차단술’ 고려해야

중년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갱년기는 남성에게도 나타난다. 40~50대 중년 남성은 남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갱년기를 겪게 되며 흔히 발기부전과 조루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발기력이 약해지고 조루증이 심해져 ‘멘붕’에 빠진 남성들은 막연히 조루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루증의 원인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개인의 원인에 맞게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컨대 발기력 저하와 성욕감퇴가 동반된 경우 남성 갱년기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이병기 자이비뇨기과 원장은 “조루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바쁜 사회생활이나 취업스트레스 등으로 젊은층에서도 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연령대를 불문하고 조루증 증상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음주와 흡연”이라고 지적했다.

조루증은 의학적으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진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성관계 시간에 상관없이 서로 ‘만족했느냐’ 여부가 조루증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이와 비슷하게 음경 크기에 대한 판단도 지극히 주관적이다.

대한남성과학회 설문조사 결과 한국 남성의 조루증의 유병률은 27.5%로, 약 500만명에 이르는 사람이 조루증으로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데, 이는 조루증을 질병이라고 인식하기보다 ‘능력’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높아서다.

흔히 비뇨기과를 찾으면 조루수술인 신경차단술을 권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잘못된 이야기다. 이병기 원장은 “세상의 어떤 증상이라도 의학적 치료로 수술부터 권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가령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운동요법,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을 진행한 후 최종적으로 수술을 결정하듯 조루증 치료법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조루치료의 첫 단계는 운동요법인 ‘정지-시작운동’이다. 이는 성관계 시 사정을 최대한 늦추는 방법으로 관계 시 자세를 바꾼다든지 잠시 쉬었다 하는 운동치료법이다. 다음으로 약물치료나 비수술적 요법인 ‘매트릭스필러’를 시행한다.

속칭 ‘조루필러’로 불리는 시술은 가장 효과적인 조루 치료법의 하나로 꼽힌다. 간단한 주사시술로 이뤄지며 음경, 귀두신경, 표피층으로 주입된 필러젤이 신경전달 둔화 효과를 낸다. 이와 함께 성기확대 효과를 나타내 심리적인 자신감을 얻고 심인성조루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개 필러치료 단계에서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최후의 보루가 조루수술인 ‘신경구간차단수술’이다. 칼을 대는 방법으로 조루가 심한 경우 고려해볼 수 있다. 기존 신경차단술은 단순 절개법으로 신경이 다시 붙고 조루증이 재발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 자이비뇨기과는 1㎝ 정도 박리하는 ‘신경구간차단술’을 시행해 시간이 지나도 신경이 다시 붙지 않도록 수술을 진행한다.

이병기 원장은 “조루증 치료는 단계별로 이뤄져야하므로 수술 비용만 따지기보다는 오랜 경험을 가진 비뇨기과 전문의와 꼼꼼히 상담한 뒤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술 대신할 조루증 치료법? … 필러로 ‘남성 자존심’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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