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감사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주식투자 현황 전면 점검
금감원·회계사회, 주식투자 관련 내부통제시스템 테마감리
상장사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회계법인들은 자체적으로 소속회계사의 주식투자 현황을 전면 점검하고, 금융감독원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회계법인 소속 임직원의 주식투자 관련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테마감리를 실시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회계법인의 주식거래 관리체계 개선방안 내놨다.
최근 대형 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가 감사업무 중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에 활용하는 등 불공정거래행위가 적발됨에 따라 금융위와 금감원 회계사회가 부정행위 발생원인을 분석하고 유사사례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금융위는 이번 불공정거래행위가 회계법인이 초임 회계사(staff)에 대한 내부통제시스템이 미비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일 삼정 안진 한영회계법인 등 주요 회계법인들은 6~7년차의 Managr 직급 이상의 회계사에 대해서만 주식거래 현황을 관리하고 초임 회계사들은 주식투자 신고나 통제시스템에서 제외돼 있었다.
금융위는 우선 주식투자 현황을 일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상장사를 감사하는 97개 회계법인은 오는 9월 자체적으로 소속 회계사 8635명에 대한 주식투자현황을 전면점검하고, 주식투자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운영 현황과 자체 점검결과, 향후 개선방안을 금융위와 금감원 회계사회에 보고한다.
금감원과 회계사회는 품질관리 차원에서 회계법인 소속 임직원의 주식투자 관련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테마감리를 9월부터 연말까지 실시해 우수 회계법인의 내부통제시스템을 표준모델화해 공유하고 미흡한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개선을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또 회계법인 임직원의 주식거래를 제한하는 등 주식거래 통제를 대폭 강화한다. 회계법인 소속 모든 임직원은 주식거래 현황을 회계법인에 신고하고 회계법인의 감사대상 회사 주식거래를 전면 제한한다.
아울러 회계법인 소속 임직원이 신고한 주식거래 내역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위반자에 대해서는 인사조치 등을 실시하고, 내년 6월부터는 회계법인 사업보고서에 주식거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운영·현황을 공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공인회계사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해 2017년 공인회계사 시험부터 '직업윤리'를 출제한다. 회계사회가 실시하는 회계사 직무연수 시 직업윤리 교육시간을 2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리고 미공개 정보 이용금지 관련 내용을 추가해 법률 위반시 벌칙과 조치 사례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또 모든 회계법인은 소속 직원에 대해 '비밀준수 및 미공개정보 이용 금지' 서약서를 작성하고 자체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감사대상 회사에 대한 독립성 향상과 회계사의 미공개정보 이용 유인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공인회계사들의 윤리의식 제고와 경각심 고취로 유사사례 재발방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