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출범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자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에게 만년필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 하나금융 제공)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이 1일 공식 출범하면서 리딩뱅크에 대한 은행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자산규모 기준으로 국내 1위 은행으로 올라서면서 신한은행 국민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상반기 연결기준 자산이 299조원으로 국내 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대출은 208조원으로 3위, 자본금은 22조원으로 2위로 올라섰다.
지점 수는 950여곳으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많고 해외 네트워크는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임직원 수는 1만6300여명으로 국민은행 다음으로 많다.
규모로 보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비견해 전혀 밀리지 않은 메가뱅크가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저금리로 인한 예대마진 하락 등 은행 영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져 영업력 확보가 리딩뱅크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 때문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KEB하나은행이 글로벌 일류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빠른 화학적 결합과 함께 영업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영주 은행장은 이날 열린 KEB하나은행 출범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수익성이 약한 일류은행은 없다"며 "영업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일류은행으로 도약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업력 강화의 핵심은 현장에 있다며 업무방식 시스템을 현장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에서도 서울·경기 지역에 영업그룹 한 곳을 신설하고 호남지역본부를 영업그룹으로 격상하는 등 4개 영업그룹에서 6개 영업그룹으로 확대했다. 그만큼 KEB하나은행이 영업력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익의 합계는 8041억원으로 신한은행(7905억원보다)과 국민은행(7302억원)보다 많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해 상반기보다 8.23% 하락한 수치이다. 반면 국민은행은 지난해보다 33.7% 늘었다.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 국민은행이 수익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환경이 이미 조성된 것이다.
함영주 은행장은 "리딩뱅크 경쟁의 핵심은 영업력"이라며 "모든 역량을 현장 중심으로 바꿔나가고 직원들이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나은행의 장점이던 자산관리(PB) 부문과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과 기업금융을 모두 펼칠 수 있도록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수익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