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 KEB하나은행 공식 출범…일류은행 비전 제시

하나금융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옛 외환은행 본점)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근용 외환은행지부 노조위원장, 김창근 하나은행지부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하나-외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에 앞서 진행된 현판 제막식에서는 'KEB하나은행' 현판이 걸렸다.

제막식 단상에 선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은행장, 두 노조위원장, 직원 대표는 '1'을 형상화한 코사지를 달았는데, 이 코사지는 KEB하나은행이 일류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조기통합 발언 이후 시작된 하나-외환은행의 물리적 통합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하나금융은 2012년 2월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하나은행과 통합시키기까지 3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고, 이 기간 동안 통합을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이 깊어져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7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통합에 대한 물꼬를 텃고, 금융당국의 인가 등 통합절차가 일사천리 진행됐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하면서 대한민국 최고 은행으로 출발하게 됐다"며 "두 은행의 통합은 통합추진단을 포함한 임직원들의 협업과 시너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으로 위대한 도약을 시도하고 일류 금융그륩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며 "한국 금융을 세계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 초대 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글로벌 일류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함 은행장은 통합은행을 위한 실천과제로 빠른 화학적 통합을 통한 진정한 원뱅크, 그리고 영업력 강화를 제시했다.

함 은행장은 "우리 금융환경은 계좌이동제 등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한마음으로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며 "서로 인정하고 협업해 성장을 공유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이 약한 일류은행은 없다"며 "기존 방식에 머물러 있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주 은행장은 또 경영방침으로 현장중심 경영과 성장중심 문화 정착을 제시했다.

함 은행장은 이를 위해 "현장 중심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출신과 학력·성별·나이의 차별 없이 성과로 승부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근용 외환은행지부 노조위원장은 "최고 은행, 초일류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노조와의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공평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경영진이 잊지 않길 바란다"며 "승진인사와 점포 확대 등 직원들이 에너지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창근 하나은행지부 노조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대립·갈등 없이 생산적 기업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노조가 경영 일정 부분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상생적 노사관계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한편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으로 외환은행은 설립 4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새롭게 출발한 KEB하나은행은 상반기 연결기준 자산 규모 299조원으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을 제치고 1위 은행으로 올라섰다.

KEB하나은행은 24개국 127곳에 달하는 해외네트워크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해외지점도 가장 많다.

950여개에 달하는 국내 지점과 1만6300여명의 임직원을 갖춘 KEB하나은행은 신한은행, 국민은행과 함께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