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암울하다. 하락세를 지속하던 코스닥지수는 4일, 2년여만에 4%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턴 어라운드가 가능한 종목 위주로 중소형주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선별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해외발 악재, 코스닥에 직격탄… 2년 2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 기록
최근 시장에는 중국 경기 둔화 및 미국 금리인상 등 해외발 악재로 국내 증권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증시는 8개월만에 3000선을 하회하며 미국, 유럽,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에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6거래일 동안 각각 8%, 16%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월 11일 2000선이 붕괴됐고, 4일 1900선이 무너졌다. 4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3.75포인트(1.76%) 떨어진 1881.78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3조6000억원을 넘나드는 신용잔고 등으로 투자심리가 축소되며 하락폭을 더욱 키웠다. 4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83포인트(4.10%) 하락한 650.42를 기록했다. 2013년 6월 25일 5.44% 하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는 중소형주 시장에 대해서는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하반기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선별해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하석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신용잔고가 3조6000억원으로 높은 만큼 종목 선정 때 신중해야 한다"며 "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하면서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선별된 중소형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코스온, 디티엔씨 등
NH투자증권이 코스닥시장에서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은 것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코스온, 디티앤씨, 중앙백신, 세운메디칼, 대원제약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수익률 개선의 선봉에 선 것은 빅뱅이다. 4년 만에 컴백한 빅뱅은 5월부터 8월까지 싱글앨범을 순차적으로 발매했다. 빅뱅 월드투어 콘서트는 5월 말부터 내년 초까지 70회 공연에 140만명 관객 동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코스온의 2분기 실적은 메르스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아모레퍼시픽 물량 증가, 중국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매출액 확대가 예상된다. 또 중국 공장 완공 및 정상가동으로 본격적인 중국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험인증 전문기업인 디티앤씨는 지난 5월부터 기간산업인증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기간산업인증센터에서는 내진, 향온, 항습, 충격, 낙하 등의 실험이 가능해 기존 정보통신기기부문에 치우쳐 있던 사업영역이 원자력, 자동차, 철도, 방상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백신은 애견백신 생산능력(CAPA)을 늘리는 등 애견시장 성장세에 따라 관련 제품 비중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점차 국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또 최소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백신을 개발해 농립축산검역원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았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며 국내 의료기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향후 세운메티칼의 성장이 예상된다. 올 1분기 베트남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원제약도 향후 고령화로 인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회사 설립 이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