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내년부터 '차등형 임금피크제' 도입

정년 60세까지 연장…절감된 재원으로 신규 채용 확대키로

신한은행은 내년 1월 1일부터 정년 60세 연장과 동시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임금피크제 도입은 정년 연장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신규 채용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세대 간 상생고용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한 임금피크제는 부지점장 이상 관리자급에 대해 진입연령을 정하지 않고, 역량과 직무경험 성과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성과 우수자에 대해서는 임금피크제 적용 없이 정년까지 근무하게 된다.

임금피크제 적용 연령과 임금피크율은 향후 산별 임금교섭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또 직원 본인의 선택에 따라 임금피크제 대신 시간제 관리전담계약직 재채용 기회도 제공한다. 시간제 관리전담계약직으로 재채용되면 3년간 추가 고용이 보장되고 관리자급의 노하우를 후배 직원들에게 전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인사철학은 역량과 성과가 우수한 직원에게는 나이 학력 출신 성별 등 어떤 조건과 관계없이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라며 "임금피크제 나이에 해당하더라도 역량과 성과가 우수하다면 임금 감소없이 지속적으로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임금피크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신한은행 노동조합 역시 '비자발적 희망퇴직이 사라진다'며 차등형 임금피크제 도입을 환영했다.

신한은행 노조는 "그 동안 평균 52세가 되면 명예퇴직 제도를 통해 선배님들을 떠나 보내야 승진할 수 있었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퇴직압박 없이 은행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신규 직원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신규 직원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신한은행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의 실천"이라며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통해 신규 채용 확대와 경영효율성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