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재벌 총수 증인 채택과 관련,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증인 출석을 놓고 여야의 공방이 거듭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국감 증인 신청을 할 시, 신청하는 국회의원과 신청이유를 공개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책회의에 나와 "국정감사 증인을 신청한 의원과 신청 이유를 공개해야 한다"며 "증인 신청 실명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올해 국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것이어서 전쟁터가 될 우려가 크다"며 "어제도 정무위에서 신동빈 회장 증인 출석 날짜를 두고 여야 간 충돌이 있었는데 증인채택이나 소환은 순리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채택 못된 민간증인은 국감 중에 채택을 해야 하는데 채택 마감 시간에 쫓기다 보면 또 여야 간 충돌이 일어나 원만한 국감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간기업과 민간인들은 직접적인 국감 대상이 아닌데 민간증인 채택 문제로 각 상임위마다 진통을 겪고 있다"고 증인신청 실명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민간증인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굳이 국감 시간을 낭비하고 몇 초 질문하거나 예, 아니오 답변만 요구하는 건 후진적 행태"라며 "증인 신청 실명제를 적용해 신청 의원과 이유를 공개하는 게 민간증인 신청 남용을 막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앞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로 인해 재벌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자 재벌총수의 국감 증인 출석을 내세운 점을 강조하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앞서 원 원내대표는 지난 달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문제가 많은 재벌에 대해 비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있는 재벌 총수는 국감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감대책회의를 열고 새누리당을 향해 "각 상임위에 국감 증인의 현황을 보면 같은 입으로 두 말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제 얘기가 아니고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문제 있는 재벌과 그에 대한 사실의 규명을 위해 예외 없이 재벌총수도 국감에 불러서 논의하는 걸로 했다"며 "분명히 그렇게 했다"고 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강조했다.
이어 전날(7일) 정무위원회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가 충돌을 빚은 것에 대 "국민여론에 못 이겨서 증인을 (채택)하긴 했으나 이미 문제해결에 대한 막바지 상태인 종합국감에서 하기로 한 것 같은 그런 잘못된 인식은 상임위에서 고쳐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 상임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벌 대책에 관한 문제는 한 입으로 한 말을 할 수 있도록 분명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