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제조업체 TSMC의 가동률이 낮아졌다는 소식에 따라 파운드리 업계가 가격 인하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만 경제일보는 애플의 A9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제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만 TSMC의 8인치 웨이퍼 가공라인의 가동률이 생산물량을 밑돌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더군다나 주력인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하는 T공장 라인 또한 물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주문량이 하향 반전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8인치와 12인치 모두 생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매체는 8인치 웨이퍼의 생산량은 이달 초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생산물량이 남아도는 상태고 12인치 웨이퍼 생산 공장의 가동률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낮아진 이유에 대해 당초 TSMC는 16nm 공정의 A9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월 5만장의 웨이퍼 가공시설을 준비했지만 실제 주문량이 3만장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는 “TSMC의 공장 가동률 저하가 파운드리 업계의 과당경쟁으로 가격인하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면서 “올 4분기 2차 파운드리 회사들이 큰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글로벌파운드리는 가격을 대폭 인하하기 시작했으며 후발주자들도 연쇄반응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파운드리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게 됐다.
애플의 A9프로세서 생산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고정가격에 수주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