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우리카드, 수수료율 인상 구간 가장 많아
신학용 의원 "수수료율 인상, 저신용등급자에 집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5%까지 인하됐지만 카드사들의 수수료율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수수료율 인상 등급이 가장 많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3분기와 올해 2분기 신용카드사 대출상품 수수료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전체 신용등급 90개 중 32개 구간의 수수료율이 인상됐다고 9일 밝혔다.
나머지 구간은 소폭 인하했거나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현대카드와 우리카드의 경우 전체 신용등급에 걸쳐 인상됐고, 삼성카드도 신용 6~10등급 구간을 인상했다.
카드론은 현대카드가 신용 1~4등급과 7등급에서 올렸고, 우리카드도 신용 5~7등급 구간을 인상했다. 신한카드도 신용 5~7등급을 올려 저신용등급자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카드는 1~5등급, KB국민카드는 신용 1~3등급 구간이 인상됐다.
수수료율이 가장 많이 인상된 등급은 신한카드의 카드론 부문의 신용 7등급이다. 신한카드는 이 구간에 대해 전년보다 2.72%포인트를 올렸다. 현금서비스의 경우는 현대카드가 1~3등급 구간의 수수료율을 1.56%포인트 올려 가장 많이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저금리 기조 속에서 카드사만 수수료율을 인상하면서 대부업체의 금리 인하를 꾀하고 있는 금융당국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학용 의원은 "카드사 수수료율 인상이 대부분 저신용등급에 집중돼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을 상대로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