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제기한 민원을 수용하지 않는 비율이 가장 높은 생명보험사는 PCA생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농협손해보험이 고객민원을 가장 받아들이지 않는 보험사로 밝혀졌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PCA생명의 민원 불수용률은 73.05%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AIA생명 67.59%, 에이스생명 66.08%, 푸르덴셜생명 63.66%, 삼성생명 60.62%, 동부생명 55.98%, BNP파리바카디프생명 51.06% 순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손보사 중에서는 농협손보의 민원 불수용률이 68.63%로 가장 높았고 MG손보 67.48%, 현대해상 56.45%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기식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보험사의 민원 불수용률을 지적한 바 있으며 금감원은 이에 대해 개선을 약속했지만 미흡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김기식 의원에게 제출한 '2014년~2015년 상반기 국내 보험사 민원 접수 및 민원불수용률' 자료에 따르면 손보사는 접수된 민원 5만2363건 중 44.98%에 해당하는 2만3554건이, 생보사는 접수된 민원 5만7879건 중 40.13%에 해당하는 2만3226건이 수용되지 않았다.
총 24개 생보사와 16개 손보사 중 민원 불수용률이 40% 이상인 보험사는 생보사가 12곳, 손보사가 7곳이었다.
김 의원은 "보험사에 대한 고객들의 주요 민원사항 중 하나가 사고보험금 지급 부분"이라며 "약관에서 정하는 기간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는 보험금 청구서류를 접수한 날부터 3영업일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보험금 지급사유의 조사나 확인이 필요할 때는 생보사의 경우 접수 후 10영업일 이내, 손보사는 7일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11일이 지난 뒤 지급된 경우는 지난 3년간 77만3876건이었으며 손보사는 무려 648만1312건이었다. 자동차보험은 11일 이상인 기간의 지급비율이 무려 39.9%가 넘기도 했다. 11일에서 90일 사이에 지급된 비중은 35.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생보사 중 삼성생명은 보험금 지급기간이 11일을 넘기는 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교보생명, 한화생명, 라이나생명, AIA생명, 신한생명, 흥국생명 등이 각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교보생명의 경우는 지급 결정 이후 181일 이상이 지난 뒤 지급한 건수가 56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메트라이프생명 342건, 라이나생명 64건, 미래에셋생명 33건 순으로 나타났다.
손보사 중에서는 2013년 이후 3년간 11일 이상 걸려 보험금을 지급한 건수는 삼성화재가 158만8099건으로 가장 많았다. KB손보 99만2056건, 현대해상 91만5109건, 메리츠화재 58만7560건, 한화손보 53만288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급결정 후 181일 이상 지난 뒤 보험금을 지급한 건수는 KB손보가 5만867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화재 4만5026건, 한화손보 4만3715건 순으로 나타났다.
김기식 의원은 "보험사들은 보험사기가 늘고 있어 보험사기 특별법의 처리가 시급하다고 주장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보험금의 늑장지급 또한 심각하다"며 "민원불수용률이 특별히 높거나 보험금 지급기간이 많이 지연되는 보험사에 대해선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