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2015년 제50회 공인회계사 시험 유예합격 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정지원입니다. 회계사라는 직업은 회사의 조직구조를 개괄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제게 큰 메리트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대학교를 입학하면서부터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었고, 공부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토록 되고 싶었던 회계사를 합격한 후에 수험기간을 되돌아보니 제가 겪은 시행착오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선배 회계사님들의 수기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하지만 제 상황에 맞는 다유예를 위한 수기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번 시험이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에 다유예생이 많아졌고 분명히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반면교사 삼아 다유예생들이 보다 효율적, 효과적으로 공부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수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2. 수험기간(2012. 9월 ~ 2015. 6월)
저는 2012년도 가을종합반을 시작으로 2013년도에 1차 시험을 낙방하였습니다. 물론 시험이 매우 어려웠지만, 절대적인 공부량이 많이 부족했고 무엇보다 회계사 시험을 쉽게 생각한 점이 낙방의 큰 원인이라 생각했습니다. 시험에 낙방한 후 동차반을 수강했지만 내용이 너무 어려웠고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슬럼프에 빠졌고 한동안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5월말부터 스터디를 하면서 1차 시험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를 했습니다. 객관식 종합반을 수강하고 마무리를 잘하여 1차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동차준비는 종로 탑골공원 주변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근처의 독서실에서 공부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유예생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동차합격에 대한 희망을 품고 준비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해 시험에서 세법만 합격하고 나머지 과목은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모두들 시험이 쉬울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2차 시험공부에 대해서 만만하게 생각 점이 제 발목을 잡은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2번의 실패를 통하여 ‘절대로 자만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유예기간 초 9월 한 달간은 아무런 공부를 하지 못하고 방황했습니다. 넘쳐나던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 공부로 인해서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주변의 시선도 낙관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보통 4유예라면 최종합격할 확률이 20% 내외이기 때문에 1차를 다시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1차 공부를 할 경우 제가 합격했던 세법에 대한 공부도 다시 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면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유예들이 공부를 시작하는 2~3월이 되기 전에 시간적인 이점을 살려 기초실력의 향상에 치중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이러한 계획은 성공적이었고, 그동안의 공부량이 받쳐주었기 때문에 3월 이후에도 멘탈이 흔들린 적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 역대 최악의 난이도인 올해 시험에 4과목을 성공적으로 합격하였습니다.
3. KEEP IN MIND
➀ 멘탈관리는 공부량에 비례한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흔히 말하는 ‘멘탈붕괴’ 현상은 불안감에 기인합니다. 특히 유예과목이 많은 수험생이나 동차생들은 과목에 대한 압박감과 낯설음이 공존하기 때문에 ‘멘탈붕괴’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나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합격하기 위한 실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공부량이 많을수록 실력은 분명히 향상됩니다. 그리고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불안할수록 꼭 공부량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회독 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정확히 개념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자가 점검이 필요합니다. 결국 2차 시험 5과목에 대한 합격할 실력에 도달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비록 당장의 공부가 힘들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계속하여 합격할 실력이 쌓이면 분명히 자신감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➁ BALANCE가 중요하다.
회계사 2차 시험을 합격하기 위해서는 5과목을 모두 합격해야 합니다. 동차기간에는 모두가 최소한의 투입으로 효과를 극대화시키기를 바랄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공부스타일이 즉흥적이었습니다. 세법이 너무 재밌어서 동차기간에 하루 4~5시간 정도 투자한 반면에 원가나 재무관리의 경우에는 너무 어려워서 공부하지 않은 날도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세법을 제외한 4유예였습니다. 유예기간에는 최소한 공부시간을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자신이 있는 감사를 1시간, 나머지 3과목을 3시간씩 공부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얼핏 보면 부족할 듯하지만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꾸준하게 실천하고 보니 과목당 2권씩은 충분히 소화하였습니다. 자신이 있는 과목은 상대적으로 적게 배분하고 그 외 과목은 본인의 현재 상황에 맞춰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➂ 과목간의 연계가능성을 고려하자.
회계사 시험의 공부범위는 단연 국내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고민은 최소한의 투입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저는 과목별로 공부한다는 생각보다 ‘지금 공부하는 단원으로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수험기간 계속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재무회계의 ‘수익’ 파트는 가장 관건이 되는 주제가 ‘당기에 얼마나 수익을 인식할 것인가?’입니다. 이 개념을 세법의 ‘손익귀속시기’ 부분과 응용하여 접근할 수 있고, 감사의 ‘기간귀속’ 개념과 응용하여 실증절차 과정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과정이 힘들 수도 있지만, 공부량이 늘어나게 되면 본인만이 느끼는 과목간의 연계부분이 분명히 보일 것입니다. 일련의 사고과정은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수험생활에서 “유레카”라는 소소한 기쁨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➃ 기본서 공부는 합격의 지름길이다.
수험기간에서 가장 초반에 만나는 기본서는 수험생들이 관련 과목에 대한 입문을 할 때 반드시 접해야 하는 책입니다. 흔히 1차 시험을 합격하기 위해서는 객관식 책을 몇 회독 이상해야하는가? 또는 2차 시험을 합격하기 위해서 연습서를 얼마나 봐야하는가? 라는 질문이 허다합니다. 물론 이것들이 의미 없는 질문은 아닙니다. 하지만 객관식 책이나 연습서는 문제풀이를 원활하게 훈련시키는 수단이지 그 과목에 대한 이해와 심화에 기여하는 부분은 기본서보다 적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모르는 부분은 계속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수험생들은 ‘암기를 할 것인가’, ‘버릴 것인가’ 등 여러 고민을 할 것입니다. 이러한 갈증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기본서를 통한 논리의 이해입니다. 기본서는 입문과정에서 보기 때문에 쉽게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개념이해에 대한 절박함 속에서 기본서를 다시 보면 본인이 놓쳤던 논리의 흐름이 분명하게 연결되거나 더욱 탄탄해질 것입니다. 기본서를 보는 것은 절대로 시간낭비가 아닙니다. 오히려 응용력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기본서를 중시한 것이 제가 합격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➄ 강의는 OPTION이다.
유예기간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강의를 반드시 들어야하나?’ 일 것입니다. 강의를 듣지 않으면 다른 친구들과 달리 쳐지는 느낌도 들고, 불안감도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3과목 이내의 유예생들은 상대적으로 과목별 부담이 적기 때문에 강의를 듣는 것이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4과목 이상 남은 수험생들은 본인이 남아있는 수험과목에 대한 강의를 하루에 소화하기 매우 힘듭니다. 1차나 동차기간 연습서나 기본강의를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것입니다. 저는 강의가 실력향상에 근본적인 도움이 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부분에 대한 해갈의 수단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실력향상을 위해서는 본인이 수험 초에 참고하였던 기본서 내용을 천천히 곱씹어보고 관련범위를 연습서나 객관식 책으로 응용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공부는 고통스럽게 해야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잘 모르고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강의에 의존하기보다 본인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개념을 각인시키는 과정 또한 수험기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1차 시험을 다시 응시하여야 하는가? (for 4,5유예)
동차기간의 실패 후 4유예라는 성적은 매우 참담했습니다. 특히 2014년도는 동차생도 많이 배출되었고 부분합격자의 수도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심했습니다. 9월 한 달간은 방황도 많이 했고 1차를 다시 응시하는 것에 대한 의사결정 때문에 스트레스가 상당했습니다. 1차 시험을 위해서 제가 합격한 과목을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었습니다. 저는 한 달간의 고민 끝에 1차 시험을 보지 않고 그대로 4과목을 가져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제가 동차 때 합격한 세법을 다시 공부하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부족한 과목에 더욱 공들여 2월까지 저유예와 경쟁해도 밀리지 않도록 실력을 쌓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성공적이었고, 이번에 4유예 합격률인 18.2%라는 극악의 합격률 안에 들었습니다.
제가 추천해드리는 의사결정방법은 이렇습니다. 본인의 멘탈을 수험기간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가장 최우선이기에 불안하신 분은 1차 시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본인의 의견이 갈팡질팡할 경우에는 고민하는 시간이 결과적으로 아까울 수도 있습니다. 회계나 세법을 합격하신 분들은 2차 시험에 도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두 과목은 1차 시험에서 비중이 크기 때문에 공부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1차 과목과 2차 과목의 연계가 전혀 없기 때문에 공부량 조절에 대한 부담도 클 것입니다. 반면에 재무관리나 원가회계, 감사 중 합격하신 분들은 1차 시험에 재도전하는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 과목들은 1차 시험에서 배점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합격한 과목에 대한 공부량 조절이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또한 1차 과목에 대한 공부가 2차 시험에서도 연계가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전자의 상황보다는 부담이 덜 할 것입니다.
결국 2차 시험을 최종합격하기 위해서는 합격할 실력이 되도록 많은 내공을 쌓아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그 실력을 쌓기 위해서 9월부터 12월까지 기본서 위주의 공부를 하였고, 1~2월에는 객관식 책 대신에 2차 기출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패턴을 익히고 문제유형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였습니다. 확률은 통계적 숫자일 뿐 본인이 합격할 실력이 된다면 분명히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회계사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유예 생활이 암울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겠지만, 다음 해 합격할 때의 기쁨은 배가 됩니다. 누구보다도 평범한 제가 성공하였기에 제 글을 보시는 수험생 분들도 반드시 해내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5. 유예기간 공부 방향
➀ 2014. 9월~2014. 12월 말
9월 한 달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4유예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저로썬 그 충격이 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인회계사반인 ‘청현재’에 입실하여 1차 준비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자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입실하고도 책상 앞에서 집중하지 못한 시간도 많았지만 정해진 규율을 지키면서 억지로라도 앉아있었던 것이 후에 본격적으로 유예기간을 보내는 데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이 기간 목표는 과목별로 기본서를 정독하여 기초를 닦는 것이었습니다. 모르거나 낯선 개념을 기본서로 해결하지 못하면 교수님의 교재도 참조하면서 최대한 포괄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아는 내용을 다시 보는 것은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지만, 요약서를 위주로 공부했던 제가 개념에 대한 심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연습서 문제풀이가 한결 수월해지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➁ 2015. 1월 ~ 2015. 3월 초
보통 저유예들은 빠르면 1월 즈음에 아니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유예는 시간적인 이점을 통하여 저유예와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연습서를 바로 시작하기보다 15개년 기출문제를 출력하여 기출되었던 유형과 빈출주제 등을 정리하고 저만의 문제풀이 틀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결국 실전에서 맞닿는 문제는 익숙한 유형도 있지만, 신유형 또한 출제되기 때문에 본인만의 합리적인 풀이방법을 미리 생각하고 훈련하여야 합니다.
회계감사의 경우 목차를 보는 대신 여러 교수님들의 책을 참조하면서 내용을 취합하고 워드로 타이핑하였습니다. 그리고 감사기준을 그대로 적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관련 내용간의 연계를 하고, 재구성하여 논리를 만들어보는 작업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 GS모의고사 자료를 구하여 1주일에 1번씩은 실전연습에 대비하였습니다.
➂ 2015. 3월 ~ 2015. 6월 말(2차시험)
공인회계사반에서는 4월, 5월에 자체적으로 실전에 대비하기 위한 모의고사를 진행합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실전까지 영향을 주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여태 해왔던 공부에 대한 소기의 성과물이 필요했던 저로써는 고득점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실시하였던 모의고사에서 응시한 과목을 모두 60점 이상 넘겼고, 제가 그 동안 해왔던 공부가 헛되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자신감이 상승하였습니다.
작년에 기초실력을 닦았던 과정을 발판으로 연습서를 통하여 본격적으로 실력향상을 극대화시키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모든 문제집들은 기출문제를 가장 근간으로 두고 문제가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아주 지엽적인 내용을 제외하고는 문제풀이가 매우 수월하였습니다. 그리고 재무회계나 회계감사의 경우 GS모의고사 매주 자체적으로 보았고, 부족한 개념에 대해서는 항상 기본서를 참조하면서 계속적으로 개념반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6월 한 달은 서술형 대비와 시험 직전 1주일간 볼 내용을 간추리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서술형은 장, 단점 비교부분과 기출문제 분석을 통하여 빈출되는 물음을 점심, 저녁시간, 그리고 공부가 잘 안될 때 보았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간추리는 작업은 개념정리를 할 수 있는 문제와 같은 문제를 3번 이상 풀었지만 실수를 하게 되는 중요한 문제 위주로 선별하였습니다.
6. 과목별 공부 방법 (2차 과목)
1차 수험과목은 제가 공부한 지 오래 되었고, 또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다른 회계사님들의 수기를 참고하셔도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유예기간 공부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➀ 재무회계
재무회계는 세법과 더불어 회계사 시험 준비에 있어서 가장 큰 양대 산맥입니다. 기초개념의 형성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따라서 개념이해와 동시에 관련 회계처리도 반복하여 직접 작성해보는 방법이 필수적입니다.
중급회계는 단원별 특징이 명확합니다. 흔히 수험계에서는 중급회계를 (상), (하)로 나눕니다. (상)편의 경우에는 단원별 연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서술형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반드시 기본개념에 대한 내용정리 작업이 필요합니다. (하)편에서는 계산형이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계산구조의 암기도 필요하고 정형화된 유형이 많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구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서술형 대비는 관련 개념의 논리이해에서 연장하여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고급회계의 경우 중급회계와 달리 2개 이상의 기업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됩니다. 따라서 개념 정리할 때 큰 그림을 그리면서 전반적인 논리이해가 필요합니다. 특히 연결회계 파트의 경우 연결제거분개는 논리 이해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연습장에 반복하여 작성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험문제는 정형화된 유형의 계산문제가 자주 출제되기 때문에 본인만의 최적의 풀이방법을 구축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지엽적인 파트도 출제되는 경향이기 때문에 공부범위 확대가 고통스럽더라도 지엽적인 부분에 대해서 개념이해와 기초적인 문제풀이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➁ 세무회계
세법은 그 휘발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가장 큰 고민을 하는 과목입니다. 암기로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법조문의 취지를 파악하면서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은 이러한 휘발성을 완화시키는 방법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개념이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그대로 암기하기보다는 압축시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연계되는 부분은 한 번에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인 과정에 해당될 것입니다.
세법의 경우 기본서를 정독한 후 관련된 개념에 대한 객관식 문제나 연습서 문제 중 기출유형 중심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이 과정은 빈출주제를 파악할 수 있음과 동시에 추후 기본서를 공부할 때 강약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입니다.
공부해야 할 내용이 방대하다는 점은 수험생에게 있어서 큰 부담입니다. 그래서 연습서나 객관식 책을 시험 전 1주일 동안 전 범위 Review가 가능하도록 문제를 추리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모의고사 교재를 활용하는 방법은 개념의 Remind 및 취약점 파악에 있어서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➂ 재무관리
수험기간 동안 가장 고생했던 과목이었고 합격한 점수가 60점이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아찔한 과목입니다. 2014년도에 쉬운 시험을 합격하지 못했던 것이 유예기간 내내 저에게 부담이 된 것 중 하나였습니다. 재무관리 기본서를 통하여 산식 유도 등 원리파악에 집중하려고 했던 점이 실력향상의 주요한 요인이었습니다.
기출문제를 보면서 유형파악과 나만의 논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필요한 과목이기도 합니다. 최근 서술형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경향이기 때문에 개념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도 필요하고 기출 서술형 문제 또한 반드시 정리하여야 합니다.
원서까지는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GS모의고사가 가장 필요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GS도 결국 신유형에 대한 대비용일 뿐 큰 의미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계적인 사고보다는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빈출주제인 CAPM, MM이론, 옵션, 채권, 자본예산 파트는 반드시 기본적인 유형을 훈련하여야 하고 파생될 수 있는 유형까지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지엽적이거나 신 유형과 관련해서는 점수의 차별화에 기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부를 깊게 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➃ 회계감사
유예생활을 하면서 가장 공들였고 효과가 극대화된 과목입니다. 회계감사는 채점의 주관성 때문에 시험 후에도 합격 여부에 대한 확신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기준에 대하여 강사들마다 논리가 다른 부분도 존재하기 때문에 일관성이 상대적으로 없는 과목입니다.
실무를 경험하지 못한 수험생의 한계로 인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관련 기준에 대한 연계입니다. 당장 기준서 암기가 힘들지만 회독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일정한 논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RoMM, 유의적 위험, 부정은 비슷하지만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중요해지기 때문에 대응하는 방법이 유사하지만 조금씩 다릅니다. 이렇게 범주화시키는 작업을 하게 되면 암기의 부담이 조금씩 덜어집니다.
흔히 수험생들은 시간적인 압박 때문에 목차암기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회계감사는 암기보다는 논리적인 이해가 필수적이고 관련된 개념을 본인의 문장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수님들이 출제하시는 문제의도와 다른 답안이 나와도 설득력이 있으면 배점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논리를 구축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고통스럽지만 직접 관련 내용을 워드로 내용정리하거나 Note요약을 함으로써 개념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➄ 원가관리회계
원가관리회계는 문제별 Size가 매우 큰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문제풀이에 할애하는 시간이 가장 많고, 진도가 잘 안 나가기 때문에 유예생활에 부담이 되는 과목입니다. 그리고 신 유형이 많이 출제되는 과목이기 때문에 본인만의 풀이방법 구축이 가장 필수적입니다.
문제가 길기 때문에 자료 정리하는 습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단위당 원가가 틀리게 되면 문제를 통으로 날릴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기 때문에 정확하게 구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술형의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빈출주제에 대한 개념정리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관련 개념에 대한 장, 단점의 경우에는 동일한 주제이지만 겹치지 않는 방향으로 출제되기도 하므로 공부를 하면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원가회계 파트의 경우 ABC, CVP, 종합원가, 표준원가는 필수적인 유형정리가 필요하고 실수가 없어야 합니다. 관리회계의 경우 신 유형 출제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 개념을 정리할 때 기존유형과 연계하여 이해하고 중요한 issue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7. 마치며..
수험기간을 보내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물심양면 저를 위해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군 생활 하면서 연락은 자주 못해도 항상 제 걱정을 해주는 동생 경돈이에게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옆에 있어준 여자친구 연하에게 깊은 감동과 무한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고생했던 정원이형, 송연이 누나, 현진이 형에게도 감사함을 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