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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학교치과대학 이근우 학장 |
"The First&The Best. 첫 번째라는 이름에는 언제나 영광스럽고 큰 책임이 따른다. 처음이라 가장 좋은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것을 하기 때문에 최우수 치과대학이 되도록 나아갈 것이다"
연세대학교치과대학 이근우 학장은 본지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올해 '연세 치의학 100주년' 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연세 치의학 100주년이다. 1915년 처음으로 치과학교실이 개설되고, 치의학의 중요성이 선포된 그 순간, 첫 주자로 나섰기에 더욱 뜻 깊은 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세브란스연합의학교에 처음으로 치과학교실이 개설됐다. 1915년 역사적인 사건을 이뤄 낸 닥터 쉐플리는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는 조선인들의 구강 건강을 지켜줄 치과의사를 양성하는데 힘썼다.
첫 영광 '덴탈센터' 설립… ADA 인증 2년 후 예상
100년의 긴 시간동안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이 학장이 꼽은 첫 번째 영광의 순간은 1931년이다.
그는 "닥터 쉐플리가 떠난 후, 2대 치과과장으로 오게 된 닥터 부츠가 1931년 덴탈센터를 설립했다. 당시 언론에서는 동양에서 가장 크고 최신식 건물이었다고 전했다"며 "닥터 부츠는 한국에 있으면서 치과다운 치과를 만들기 위해 설립 전인 1925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치과의사회를 순방하면서 치과 진료소 신축기금 1만달러를 모금했다. 동양 최신식의 덴탈센터가 생긴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당시 서울역 세브란스와 연결된 5층 건물의 덴탈센터는 1962년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전했고, 이후 세브란스병원 의학기술과 국내 최초 치과위생사 과정이 개설되면서 1968년 연세대학교치과대학이 정식 설립됐다.
그가 꼽은 또 다른 영광의 순간은 연세치대가 1996년 치의학 학과평가 결과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을 때다.
그는 "교육의 수월성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치과의사협회(ADA)에 국제수준의 치의학교육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4년 CODA의 예비인증컨설팅방문 수검 후 권고사항을 보완한 상태"라며 "현재는 최종인증 절차를 남겨놓은 상태다. 시기는 2년 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최종인증을 받는다면 국내 치과대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따라서 연세치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미국치과대학을 졸업한 것과 같은 자격을 부여받기 때문에 여러모로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학생들의 진로에 있어 세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세치대는 올해 4월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세계 대학 학문분야별 평가에서 치의학분야 41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이 학장은 "미국에 있는 치과대학만 59개 이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41위를 차지한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많은 교수와 학생들이 세계를 향해 이름을 알린 노력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Bio-Medical Science Park 건립 계획
올해 연세치의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1월 6~8일 국제학술대회 및 연아제, 100주년 기념식, 연세임상강연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100주년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는 기금 모금에는 현재 연세치대에 몸담고 있는 교수들을 비롯해 동문들이 적극 참여해 약 4개월 반 만에 7억7600만원이 모금됐다.
이 학장은 "우리 동문들만큼 모교사랑이 큰 대학은 없다고 자부한다"며 "모금된 기금은 장학금과 대학 발전에 가장 많이 쓰일 예정이다. 특히 Bio-Medical Science Park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는 치과대학뿐만 아니라 의과대학, 생명시스템대학 등 3개 대학의 연구와 교육을 위한 시설"이라고 밝혔다.
또한 100주년 기념으로 진행되는 '섬김ㆍ나눔 릴레이 100 프로젝트' 봉사활동에도 참여한 그는 "동문, 교직원, 학생의 사회봉사활동 참여를 통한 감사의 나눔을 실천하고자 100가지 자율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8월 초 강원도 평창에서 진행한 장애인 치과진료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며 "각 봉사단체에서 자비량 정신으로 비용을 직접 부담하며, 치대에서는 격려의 의미로 한 단체에 50만원씩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일회성이 아닌 매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본'이 중요… 치과의사로서 소명 의식 가져야
앞으로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이 학장은 '교육'과 '연구', '세계화'를 중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치과대학은 교육의 열정을 쏟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시대가 원하는 교육 커리큘럼과 함께 선도해나갈 수 있는 새로운 교육으로 바꿔나가도록 하고 있다"며 "Bio-Medical Science Park 건립과 함께 연구 부문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재 외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치과대학에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는 교육의 한류를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며 "세계 치과대학과 교류하면서 앞으로의 교육 시장은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외국에 가서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학장은 후학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치의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공부를 통해 우리가 만나는 환자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현재 사회에는 진정으로 봉사하고 의술을 펼쳐 존경받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경쟁 사회 속에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며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직업보다는 소명 의식을 가지는 것이 200년에서 더 나아가 향후 전 인류에게 존경받는 치과의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