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회피처 국적의 외국인, 국내 증권 148조원 보유
싱가포르 국적 투자자, 13조 8847억원 보유해 '최고'
국내에 등록한 외국인 투자자 중 30%가 조세회피처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 투자자 증권매매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에 4만788명의 외국인 투자자가 등록돼 있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1만36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3665명, 케이맨제도 3162제도, 영국 2458명, 룩셈부르크 164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보유 잔고는 약 405조 5340억원, 채권은 약 102조 7280억원으로 총 508조 262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박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조세회피처 61개 국가·지역 목록'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조세회피처를 국적으로 가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30%에 달했다.
케이맨제도 3162명을 비롯해 캐나다 2344명, 룩셈부르크 1643명, 아일랜드 1150명, 버진아일랜드 936명 등 순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과 채권은 각각 116조4131억원, 31조 8641억원으로 총 148조 2772억원이다. 전체 외국인 투자자 보유액의 29%에 이르는 규모이다.
주식의 경우 1조 이상의 주식 보유금액을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의 국적은 룩셈부르크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일랜드(3명), 네덜란드(2명), 캐나다(2명)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싱가포르, 스위스, 홍콩, 버뮤다가 각각 1명이었다. 싱가포르 국적의 투자자는 13조 8847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유액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