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국인 부부 피살…외교부 '안전대책 강화' 요청 직후 발생

'필리핀 한국인 부부 피살'

필리핀에서 또다시 우리 국민이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져 한국인의 안전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 칼라바르손 지역에서 한국인 교민 부부가 피살된 강력사건은 우리 외교부가 지난달 23~25일 재외동포 담당 국장을 필리핀에 파견해 현지 외교부와 경찰에 한국인에 대한 안전대책 강화를 요청한 직후 발생했다.

이는 필리핀의 치안력이 부족하고 총기 규제가 허술한 상황에서 한국인이 현금을 많이 가진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총기 소지 허가제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약 100만정의 총기가 불법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등은 교민 밀집 지역에 자율파출소를 설치해 자체 방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사업을 벌일 때 분쟁이 생기거나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곽보다는 치안이 좋은 주거지에 거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한 교민은 "수도 마닐라 등 대도시의 치안은 괜찮은 편"이라며 "지나친 부정적 시각은 한국인 관광객 감소는 물론 교민들의 사업까지 어렵게 만든다"고 걱정을 표했다.

한편 올해 필리핀에서는 10명의 한국인이 살해당했으며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2013년에는 12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피살된 것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