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파밍은 20건→700건으로 35배 폭증
NH농협에서 발생한 금융사기가 3년 사이에 약 2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농협중앙회가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과 농협조합에서 발생한 금융사기는 2012년 44건에서 2014년 1천191건으로 27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른 피해금액도 같은 기간 3억5천만원에서 76억원으로 2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전자금융사기 대부분을 차지하는 피싱·파밍의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2012년 20건에서 작년 700건으로 35배 폭증했다. 피해액도 같은 기간 1억4천만원에서 52억원으로 37배 늘었다.
피싱은 공공기관·금융기관 사칭 사기, 파밍은 가짜 사이트에 접속시켜 계좌번호 등 결제정보를 탈취하는 사기를 말한다.
김 의원은 "농협은 국내 유일의 기술로 '나만의 은행주소'라는 파밍방지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자랑했지만 인지도 부족으로 고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 직원에 의한 금융사고도 잇따랐다.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NH농협의 손자회사인 농협은행에선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모두 47건의 금융사고로 29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횡령·유용은 12건으로 13억1천억원, 규정 위반이 31건으로 14억5천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농협은행이 금융사고로 임직원에게 변상받아야 할 누적액은 211억2천3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회수액은 33억9천500만원에 그쳐 회수율이 16%에 불과하다고 안 의원은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