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전날(12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대한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저지움직임을 본격화했다. 특히 정의당 역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투쟁에 나설 뜻을 밝혀 야권연대투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은 올해 하반기 국정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사진제공 새정치연합)
새정치 '여론전' 돌입…원내외 투쟁 강화
정세균 "野 똘똘 뭉쳐 막아야할 때"…심상정 '野정치지도자회의' 제안
정부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방침을 세우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의 강력 저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이슈가 노동개혁과 함께 올해 하반기 국정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야당은 정부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친일독재 미화', '박정(박근혜 대통령이 정한) 교과서', '국론 분열' 등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저지투쟁을 예고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12일) 당 지도부의 광화문 1인 피켓시위를 시작으로 의원총회와 규탄대회를 연이어 열었다. 새정치연합은 전현직 당 지도부는 물론, 의원들의 1인 시위와 원내외 투쟁을 병행, 국정화 저지 전면전에 나선다. 정의당 역시 '저지투쟁'을 밝혀 두 당 간의 연대투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13일 여의도역에서 '친일독재미화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한다. 행정예고 기간 중 교육부를 대상으로 '10만 의견개진 운동'을 진행하는 동시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100만 서명운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를 향한 야당의 압박 수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역사 국정교과서를 '올바른 교과서'라 명명한 것에 대해 "참 나쁜 대통령과 참 좋은 잔머리의 꼴불견 조합"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국사교과서의 친일미화 독재미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정부여당은 교과서를 국민통합을 위한 올바른 교과서로 바꿔 부른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교과서라고도 하기 창피한 박정교과서이자 중립적·객관적인 내용이 아닌 극우세력이 내용을 정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교과서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로 인해 국민통합은 이룰 수 없고 오히려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 정부여당의 말장난으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찾아 국정교과서 반대 규탄집회를 하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화 반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야당 교문위원들은 항의서한에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든, 아니면 내년 총선에서의 여당 승리를 위한 것이든 대통령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가장 나쁜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향해 국정화 추진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만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 야당은 역사 앞에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강력 저지 뜻을 밝혔다.
특히 새정치연합 정세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야권을 향해 통합된 강력투쟁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모든 야권의 정파의 노선과 이해, 차이를 넘어 똘똘 뭉쳐 (국정화를) 막아내야 한다"며 "총선도 대선도 그 다음 문제"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대해 "보수 세력을 결집시켜 총선승리와 보수정권 재창출의 디딤돌로 삼고자 하는 것인가. 역사를 희생양 삼아 개헌 의석을 거머쥔 뒤, 개헌을 해서라도 장기집권의 길을 열겠다는 포석인가"라며 "아니면 회생불가능 상태로 추락한 경제와 민생 에 대한 국민 분노의 물줄기를 돌려보려는 저열한 정략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야권을 향해 "지금 모든 정파가 초월해서 박근혜정부의 횡포에 맞서 함께 뭉쳐야 할 때"라며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가 시작됐다. 그들의 저의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거듭 야권의 연대투쟁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한사람의 역사관과 가족사 미화를 위해 역사가 독점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나라가 아니다. 국민의 나라"라고 겨냥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투쟁을 선언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역시 이날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역사왜곡 저지·민생살리기를 위한 '야권 정치지도자 회의'를 제안했다.
심 대표는 "국민은 교과서 국정화 시도 등 정부의 전방위적 공세에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얼마나 야당을 얕잡아 봤으면 집권세력이 저렇게 무도하냐는 의심과 진보정당이 너무 약하다는 원망을 내놓고 있다. 패배에 길들여진 야당, 기득권을 움켜진 야당에 정권을 줄 국민은 없다. 각개약진만으로는 공세를 막아낼 수 없다"며 거듭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