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동조합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자가진단서비스 도입 반대를 주장하며 이오성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출근저지 시위를 벌였다.
노조 "저성과자 퇴출 위한 사전작업"
은행 "영업실적·자기계발 향상 지원…인사고과 반영 안 돼"
국민은행이 개인평가제도인 '자기진단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노동조합과 경영진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자가진단서비스 일방 시행 반대 및 제도 폐지를 주장하며 이오성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출근저지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현재도 은행 간 경쟁 심화로 노동강도가 극심한 상황인데 개인평가를 실시하게 되면 직원 서열화와 저성과자 양산, 실적압박으로 인한 노동강도 심화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자가진단서비스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자가진단서비스 도입과 관련해 일방적 통보만 받았고, 노조와 협의한 적이 없다"며 "자가진단서비스로 인해 개인을 등급별 서열화하게 되면 저성과자 퇴출 등 쉬운 해고로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원들이 함께 노력하는 집단성과체제라는 조직문화가 깨질 것"이라며 "이미 직원들이 자신들의 평가를 확인한 상황이라 직원들 분위기가 크게 다운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자가진단 서비스는 직원 개인의 업무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라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측에 따르면 자가진단 서비스는 직원 개개인의 상품판매 등 영업실적과 자격증 취득 및 연수 경험 등 자기계발 실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기 성과를 직접 진단하는 제도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가진단 서비스는 직원 개인의 영업실적과 자기계발 수준을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툴을 제공하고, 직원 개개인의 자발적 자기계발과 영업력 향상을 위해 도입한 제도"라고 해명했다.
이어 "평가 결과는 절대 상급자나 다른 직원들에게 공개되지 않으며 인사고과에도 반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