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를 인하한데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줘 국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행보가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당기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3일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1년물 예금금리)를 1.75%에서 1.5%로 내리고, 은행 지급준비율도 18%에서 17.5%로 함께 인하했다. 올들어서만 5번째 인하조치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올해중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회복되는 수혜를 주기 보다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여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中, '물가 끌어올리기 대작전' 추가 금리인하 예상
중국은 부진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3년6개월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해 통화공급을 늘릴 여건이 조성되어 있어 이같은 정책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워낙 낮아 아직 실질금리(1년물 예금금리-CPI)는 여전히 플러스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잉투자로 발생한 물가 하락에 대한 해결책은 인위적인 설비 축소, 또는 실질금리 하락을 통한 투자 유도 두 가지인데 중국 정부는 후자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부양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업은행이 부실대출 확대로 리스크관리에 들어가 있고, 과잉산업 대출은 통제돼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의 자금 수요가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적으로는 연방준비위원회(FRB)에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튼튼하다'는 인상을 줘서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
□ "중국이 미국의 금리인상 앞당겨 한국증시에 악영향"
문제는 이러한 중국의 부양책이 신흥국가인 한국증시의 자금유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이번 금리인하로 예금잔액 기준 6700억위안의 유동성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며 "하지만 통화정책을 확장적으로 지속해도 핫머니 유출 때문에 득보다 실이 많아 당장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금리인하가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여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추가 금리인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부양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에 12월 금리인상 시그널을 강하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