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수도권 구석까지 연결된 지하철 덕분에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
한보따리 설렘 안고 떠나는 서울 지하철 여행
서울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는 도시 구석구석까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그 중에서도 지하철은 환승도 간편하고 이용하기 편리해 '시민의 발'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 왔다.
이후 지하철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 수도권 곳곳을 여행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하철만 이용해도 서울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들도 손쉬운 여행이 가능하다. 실제 지하철 내부에는 추천 여행지까지 보기 좋게 소개돼 있다.
산과 함께
서울은 예로부터 비경을 간직한 여러 산에 둘러싸여 있어 산행을 즐기기 안성맞춤의 도시. 전문가 수준에 다다른 이들만 오를 수 있는 산들이 아니라 기분전환을 겸해 자연을 즐기기 딱 좋은 코스도 많다. 게다가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산은 지하철역과 무척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등산객이 많이 찾는 수락산은 여러 계곡을 품고 있어 인기가 특히 높다.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은 공휴일이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여름철에 유독 수락산역을 찾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벽운동 계곡이 가깝기 때문이다.
7호선 장암역에서 출발하는 석림사 코스는 초심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딛어도 된다. 코스가 험하지 않아 석림사 계곡을 옆에 낀 채로 느긋하게 오르다보면 수락폭포를 지나 서울 산자락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수락산 서쪽 맞은편에는 서울의 또다른 명산인 도봉산이 있다.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도 수락산역과 마찬가지로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도봉산은 다양한 코스와 빼어난 비경의 봉우리가 많은 서울의 명산이다.
도봉산은 자운봉, 선인봉 등 아름다운 암벽이 많아 일반 등산객 외에 암벽 등반가들도 즐겨 찾는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휴양을 즐겼다는 도봉계곡, 조광조의 위패를 봉안한 도봉서원 등과 60여개 사찰이 위치해 역사적인 숨결도 느낄 수 있다.
경치가 빼어나 '에덴의 동산'이란 별칭을 지닌 코바위는 반드시 올라야 할 도봉산의 전망 포인트다.
지하철로 느끼는 '안구정화'
◆…서울에는 시에서 선정한 조망포인트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테크노마트 옥상에서 바라본 시원한 한강 전경.
지하철은 서울시에서 선정한 우수경관 조망명소와도 훌륭히 연결됐다. 한강을 즐기기에는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 63스퀘어 전망대에 오르거나 9호선 노들역의 용봉정 근린공원을 선택하면 좋다. 2호선 강변역과 연결된 테크노마트의 하늘공원에 자리 잡아도 훌륭한 한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월드컵경기장 옆 난지도 매립지에 들어선 하늘공원. 광활한 초지로 바뀐 하늘공원의 진면목은 억새꽃이 만발하는 가을에 드러난다.
7호선 용마산역과 6호선 봉화산역 인근에는 중랑구의 우수 조망명소가 있어 가슴 뚫리는 시원한 서울이 펼쳐지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는 광활한 초지가 보는 이를 압도하는 하늘공원이 기다리고 있다.
◆…서대문구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불광천 해담는다리에서는 323봉, 의상봉 등 모두 11개의 북한산 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다.
해가 진 뒤 색다른 경관을 보고 싶다면 6호선 증산역으로 가보길 추천한다. 이 곳에는 북한산의 수려한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밤에는 무지갯빛으로 변하는 불광천 해담는다리가 멋스럽게 놓여있다.
젊은 그대, 홍대 앞으로
서울에서 생동감이 넘치는 젊음을 느끼고 싶다면 홍대만한 곳이 없다. 2호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가 만나는 홍대입구역은 지하철에서 내리는 순간 끓어오르는 열기가 느껴진다.
홍대 문화의 상징처럼 떠오른 클럽 골목은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인정하는 젊음의 메카다. 따라서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 대형 클럽 말고도 인디 밴드의 라이브 클럽이 즐비해 취향따라, 기분따라, 사람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면 훌륭한 밤을 보낼 수 있다.
◆…홍대 앞은 땅거미가 내려앉은 뒤 젊은 열기로 가득찬다.
더욱이 홍대에서는 꼭 클럽에 가지 않아도 음악과 풍류를 만나기 수월하다. 홍대 거리 곳곳에는 자신만의 공연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이 행인을 반긴다. 또 대안시장의 시초라고 불리는, 참가자들의 창작품이 모인 홍대 프리마켓도 지나치면 섭섭해 한다. <사진제공: 서울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