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미래에셋증권이 유상증자 청약을 100% 이상 달성해 인수전에 쓰일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30일 4395만8609주의 유상증자의 최종발행가격을 2만1750원으로 확정해 지난 4~5일 청약에 들어갔다. 이 중 14%(615만4205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됐고, 86%(3780만4404주)는 구주주청약이다. 실권주는 소각하는 방식이다.
이틀 동안 청약을 진행한 결과 우리사주와 구주주 청약에서 108.91%의 청약률을 올렸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9561억원으로 확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중순 대우증권의 인수가가 2조원 초반대로 설정되면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에 현금성자산을 더해 인수대금을 지불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청약률이 108.91%라는 것은 그만큼 주주들의 기대감이 높이 반영된 것"이라며 "향후 증자자금 약1조원과 기존 자기자본 2조5000억원을 잘 활용한다면 대우증권 인수자금준비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자기자본 8조원에 가까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대형 증권사로 변신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설령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대규모 자본확충 효과는 크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자기자본 3조5700억원으로 NH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5개사가 보유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회사' 면허를 취득해 대형 투자은행(IB)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9일에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고, 19일에 신주 상장(유상증자 100%)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