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강행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10주만에 지지율이 하락했다.(사진 청와대)
◈ 朴대통령, 국정화 강행…지지율 10주 만에 하락, 긍정 41% 부정 49%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의 영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직후인 지난 3∼5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로 지난주와 비교해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8·25 남북합의 이후 10주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전주대비 5%포인트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세대별 지지율은 '콘크리트 지지층'인 60세 이상에서 78%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50대 54%, 40대 30%, 30대 22%, 20대 13%의 순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특히 국정교과서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20~40대에서 큰 폭으로 지지율 하락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54%, 대전·세종·충청 45%, 부산·울산·경남 44%, 서울 40%, 인천·경기 37%, 광주·전라 24% 등의 순이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요인으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가장 컸다. 한국갤럽은 부정평가 요인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30%로 4주 연속 부정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소통 미흡' 13% ▲'경제 정책' 9% ▲'독선·독단적' 8%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8% 등이 지적됐다.
한편,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성 의견은 전체의 36%로 확정고시 이전과 동일한 반면, 반대 응답률은 53%로 전주보다 4%포인트 더 올랐다.
한국갤럽은 "지난주까지 3주간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여론이 찬성보다 반대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며 "국정화 확정고시 일정까지 앞당긴 정부의 발표는 대통령 비지지층의 반감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고등학교 국정 역사(한국사) 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선정됐던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4일 밤 자택으로 취재 온 기자들과 술을 마시던 중 한 여기자를 성추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최 교수는 이날 교과서 집필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 새정치, 9일 국회 복귀…원내외 병행, 국정화 저지 '장기화'
새정치민주연합이 6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강행을 규탄하는 국회 농성을 마무리하고 오는 9일부터 국회에 복귀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국회 운영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을 만나 "농성을 풀고 9일부터 등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에 앞서 주말인 8일께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를 만나 의사일정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인사말에서 의원들을 향해 "나흘동안 차가운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을 했다"며 "투쟁을 위해 가득 채워준 의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투쟁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며 "일주일 동안 투쟁한 내용들을 결산하고 전면전을 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투쟁과 함께 민생 챙기기 등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7시 종로 보신각 앞 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를 열고 국정화 반대 여론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한 장외집회는 지난 달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뒤 광화문 광장 집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문화제에서 문재인 대표는 연설을 통해 국정화 문제를 지적할 예정이다. 특히 문화제라는 특성을 살려 이 원내대표가 피아노 연주를, 도종환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시 낭송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당의 국정화 반대 활동을 소개하는 동영상 상영, 가수 안치환 등의 공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