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선서 아웅산 수치 압승 예상…단독집권 눈앞 불구 앞길 '험난'

미얀마 아웅산 수치, 단독집권 눈앞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70)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여당을 크게 앞서고 있으나 향후 집권하더라도 앞길은 험로가 예상된다.

우선 군부가 만든 헌법상 영국인 남편과 자녀를 둔 수치 여사는 대통령이 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군부는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원 의석의 25%가 군부에 할당되고 국방부와 내무부, 국경경비대 등 주요 3개 부처 장관 지명권도 군부에 있기 때문이다.

사회 안정과 함께 경제 성장을 이뤄내야 하는 등 현안도 산적해 수치 여사가 갈 길은 여전히 만만하지 않아 보인다.

한편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오후 9시(현지 시각·한국 시각으로 오후 11시30분)까지 발표한 초반 개표 결과에서 NLD는 하원 48석 가운데 45석을 석권했다.

NLD 자체 집계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하원 전체 45석 중 44석과 상원 12석 전부 등 총 56석을 차지했다. 반면 군부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2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지난 8일 미얀마에서 25년 만에 치러진 이번 자유 총선에서 NLD는 선출직 의석 491석의 67% 이상을 얻어 상·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단독 집권이 가능하다.

이로써 지난 1962년 군부 독재자 네윈이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반세기 넘게 지속된 미얀마의 군부 지배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하루 6차례 중간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최종 결과는 검표 등을 거쳐 이달 중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