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맞은 농민 <사진: YTN>
물대포 맞은 농민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투쟁대회' 참가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농민 백남기(68)씨의 상태가 여전히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를 주최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5일 오전 백씨가 치료 받고 있는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무차별로 고압 물대포를 난사해 백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출혈 증세로 중환자실에 머물고 있는 백씨는 코뼈가 함몰되고 안구도 다친 상태다.
전날 전남 보성에서 상경해 14일 오후 2시부터 태평로에서 열린 농민대회에 참석한 백씨는 오후 7시쯤 종로1가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2~3m 가량 밀려나다 뒤로 넘어졌다.
백씨는 곧 구급차로 옮겨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4시간여 수술을 받았다.
조영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총장은 "(경찰이 물대포로) 20초 이상 가격했다는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농민 백모씨가 크게 다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구 청장은 "그 즉시 청문감사관을 투입해 백씨에게 살수한 경찰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물대포 살수와 관련한 내부 규정을 어긴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