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 교회예산, 납세기피 이유 집중 부각"
종교인 소득세 과세 문제가 매년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목회자들의 비상식적인 '전별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 '목사님의 전별금' 편은 현재 삼일교회가 전직 담임목사 전 모 목사와 벌이고 있는 전별금 반환소송을 집중 조명했다.
현재 10여명의 여신도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전 목사는 최근 자신이 17년 동안 담임 목사로 재직해 왔던 교회를 떠나며 13억원의 전별금을 지급받았다. 이후 전 목사가 다른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시작하자, 삼일교회가 전별금 중 일부에 대한 반환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전 전 목사가 교회를 떠난 직접적인 이유는 여신도들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였다.
2010년 12월 이 문제로 사임의 뜻을 전한 전 목사에게 교회측은 집 구입비 10억원, 퇴직금 1억1500만원, 2년 사례금 1억3000만원, 기타 예우 1억원 등 13억4500만원과 SUV 차량 1대 등을 전별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 목사는 거액의 전별금을 받은 뒤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채 다른 교회를 새로 세워 목회 활동을 시작했다. 삼일교회 측은 "자숙하라는 의미에서 2년 동안 목회 활동을 안하는 조건으로 2년치 생활비를 지급했고, 기타 예우 1억원은 성 중독 치료비 명목으로 지급했지만 치료를 받지 않아 지난 9월 반환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 목사 측은 "2년 동안 목회 생활을 안 한다든가 성 중독 치료비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된 바 없다"며 "퇴직금 자체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위로금이라고 써져 있었고, 그래서 추가적으로 더 주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태라고 MBC는 전했다.
MBC는 전 목사에 대한 소송과 관련한 소속 교인들의 여론을 여과없이 방송했다.
삼일교회의 한 교인은 "(여신도들에 대한 성추행) 사건을 알았더라면 아예 한 푼도 없이 그냥 내쫓아버리는 그런 상황도 있었을 것"이라며 "자기 돈이 아닌데, 자기 돈인 양 사적으로 쓰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인은 "전임 목사에 대한 예우로서 그 정도 전별금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인은 "다른 교회와 비교해서 그 정도의 전별금은 과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 목사 뿐만 아니라 광성교회 역시 10여년 전 퇴직한 원로 목사를 교회재산 횡령(44억원) 명목으로 고발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에게 지급된 퇴직금만 10억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별금은 대부분 교회 내 의사결정기구인 당회에서 결정하고 있다고 MBC는 밝히면서 당회의 의사결정 구조와 재정이 불투명하고, 당회 내부에서조차 전별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구조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