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저는 제 52회 세무자 시험에 최종 합격한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김훈(24)입니다. 세무사를 준비하면서 나태해질 때마다 보면서 큰 원동력이 되었던, 꼭 나도 최종합격해 쓰고 싶었던 합격수기를 작성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되돌아보니 참 뿌듯한 것 같습니다.
저의 수험기간은 2014.7월부터 2015.8월까지 '동차'로 합격해 길지 않은 수험생활이었지만 제가 피나게 노력했던 그 동안의 공부방법이나 팁 등을 공유하고자 싶은 마음에 이와 같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1차 시험
재정학
1차 시험 과목 중에 어떻게 보면 쉽지만 많은 분들이 재정학에 미분이 나와서 고등학교 과정에 없었던 것에 대한 걱정으로 상당히 어렵게 생각하는 과목입니다. 또한 그래프가 상당히 많이 나와 이해를 한다고 해도 시험장에 들어가면 굉장히 시간이 부족합니다.
재정학은 감히 암기과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재정학 수업을 수강하면서 시중에 나와 있는 필기노트를 구매하지 않고 강사님의 판서 및 그래프를 모두 필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재정학의 내용 및 그래프는 자신이 직접 써보지 않고는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서브노트를 직접 만들었으며, 재정학 책에 있는 모든 문제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여러 재정학 책을 볼 필요 없이 하나의 책으로 자신의 서브노트 내용을 완벽히 내 것으로 만든다면 그것은 언젠가 머리에 암기가 되며 그것이 하나의 틀로 정착이 되어 문제를 푸는 나를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행정소송법
세무사는 상법, 민법, 행정소송법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행정소송법을 선택법으로 해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상법은 시험 초기 때부터 존재해 많은 양의 기출문제 등이 나와 공부하기가 수월한 이점이 있지만 많은 양의 교과내용으로 인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 수험생이 존재할 것 입니다.
이에 반해 행정소송법은 조문이 46개밖에 없으며 상법과 전체적인 내용의 양으로 비교했을 때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입 대비 굉장한 산출을 얻을 수 있고 수험생들은 행정소송법에 효자과목이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교재 및 기출문제 그리고 조문만 암기한다면 모든 분들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세법학개론
세법은 아마 수험생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세법의 내용이 가장 광범위할 뿐만 아니라 하나하나의 내용이 어렵고 무엇보다 이론적으로 1차 시험에 1분당 1문제를 풀어야함에 있어 시간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세법을 처음 접할때 아주 생소한 단어와 법조문들, 그리고 조문들을 바탕으로 한 계산은 누구나 어렵기 때문에 절대 좌절하면 안 됩니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후에 자신만의 문제풀이 방식을 터득할 수 있지만 일단 강사님들의 문제풀이 방식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세법의 전반적인 내용이 이해될 뿐 아니라 계산문제의 정확한 풀이와 빠른 계산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물론 세법 내용의 휘발성 때문에 누적 복습이 바탕이 되어야합니다.
회계학개론
재무회계
재무회계를 공부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초반에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모든 단원이 논리적으로 연속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재무회계의 개념 및 특성 그리고 현재가치의 계산방법 등을 배웁니다.
재무회계 맨 마지막단원까지 기초내용이 심화될 뿐 세법처럼 매 단원마다 새로운 내용을 학습해야하는 압박감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의 단원들을 숙달되게 익힌다면 재무회계 모든 내용의 큰 틀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원가관리회계
모든 과목이 혼자만의 복습시간이 가장 중요하지만 원가관리회계과목은 복습시간에 가장 심도 있게 공부할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원가회계는 내용이 뒷받침되어도 문제 해석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문제풀이 시간관리 능력과 이 두 가지 능력을 갖추었다면 기본서의 예제만으로도 1차 시험 뿐만 아니라 2차 시험까지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2차시험
2차 시험에 대해 고득점이 아닌 운 좋게 동차로 합격한 학생이 수기를 써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꿈꾸는 동차합격에 도움이 될까 글을 조심스럽게 써보겠습니다.
회계학 1부
동차합격을 위해 반드시 고득점을 받아야 하는 과목입니다. 왜냐하면 동차생은 1차 시험이 끝나고 2차 시험까지 고작해야 100일 남짓 시간이 남습니다.
이 기간에 대부분의 동차생들은 2차 강의를 듣는데 시간적으로 나머지 3과목은 고득점하기 어렵기 때문에 과락을 피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또 1차 시험이 끝나고 바로 2차 공부를 시작하기 때문에 내용이 휘발되지 않아 그것을 바탕으로 연습서를 계속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연습서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회계학 2부
2차 시험의 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동차생들은 세법학을 처음 접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지만, 최근 2년 동안 요즘 시험 트렌드는 회계학 2부로 과락률을 제일 높여 합격자 수를 조정합니다.
회계학 2부도 세법개론 내용의 심화내용을 주관식으로 푸는 것이지만 회계학 1부와 다르게 문제의 사이즈가 굉장히 광범위하며 소물음 또한 많기 때문에 90분이라는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이 같은 경향의 회계학2부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의 선별능력과 높은 정답률을 요구합니다. 세법개론 때 다 배운 내용이라고 독학하지 마시고 강의 수강은 필수이며 연습서를 풀면서 사소한 실수를 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법학 1부
세법학 1부의 구성과목은 국세기본법, 법인세법, 소득세법, 상속 및 증여세법입니다. 상증세법을 제외한 나머지 3과목은 1차 때 충분히 공부한 내용이라 대부분 수험생들이 수월하게 느낍니다.
상속 및 증여세법도 세법학2부에 내용보다는 이해하기 용이해서 회계학 1부에 이어 고득점을 노릴 수 있는 과목이며 과락률 또한 낮습니다. 세법학 1부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문의 암기이며 실제로 판례 등을 몰라서 틀린다고 해도 조문만 거의 완벽하게 쓸 정도만 되어도 많은 점수를 얻습니다.
완벽하게 하겠다고 어려운 판례들까지 모두 외우다가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 확보가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논제까지는 들고 가지 않아도 됩니다.
세법학 2부
세법학 2부의 구성과목은 부가가치세법, 개별소비세법, 지방세법, 조세특례제한법입니다. 세무사 2차 시험을 처음 접하면 1차 시험 과정에서 배운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처음 보는 세목일 것입니다. 처음 보는 세목인 만큼 내용도 낯설고 분량도 많아 회계학2부와 마찬가지로 수험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과목입니다.
동차생의 경우라도 조세특례제한법의 모든 세목을 기본적인 내용이라도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세법학 2부에서 가장 조문이 많으며 그에 따라 하나라도 포기했는데 그 세목이 나오면 틀려야하는 리스크가 가장 큰 세목입니다.
□ 학습방법
2014년 7월~2014년10월
2013년도에 전역하고 복학하기 전에 어떤 자격증이라도 만들고자 토익시험을 봤고 운 좋게 세무사 점수제한인 700점을 넘기게 되어 토익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자신에 대해서 절제력이 강하지 않다고 생각해 학원 실강반을 등록하려 했지만 넉넉하지 않은 집안사정 때문에 학교 앞 고시원보다 저렴한 자취방에서 자취하며 학교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회계 원리를 듣지 않고 바로 중급회계 및 원가관리회계 그리고 세법개론을 수강했습니다. 강의는 매일 3개에서 6개까지 들었으며 아무리 체력이 부족한 날이라도 조금씩 복습은 했습니다.
2014년 11월~2014년 12월
이때가 아마 가장 고민스러운 시기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시험을 시작할 때 동차합격의 꿈을 가지고 시작하며 그럴 때마다 듣는 말이 동차합격의 필수요건은 세무회계를 꼭 들으라는 강사님과 선배들의 말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꼭 해야 될 것 같지만 막상 선택의 기로에 서면 세무회계에 집중하다가 1차 시험에 불합격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꼭 세무회계를 듣길 바랍니다. 이 시기에 세무회계를 듣고 나면 비록 내용이 어렵더라도 그 이후에 1차과목인 세법개론은 그냥 눈으로 계산기만 두드려도 풀 수 있다고 감히 장담합니다. 세무회계를 듣는 동시에 재정학을 수강해 1차 시험 가까이 가서 많은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줄였습니다.
2015년 1월~2015년 4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기에는 선택법 중 가장 내용이 적은 행정소송법을 선택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객관식 문제집과 회계학 주관식 연습서를 병행했습니다.
1차 시험의 경우에는 정답의 정확률도 중요하지만 시간싸움이기 때문에 꼭 학원 등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를 참여해 시간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라는 당부를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모의고사를 보지 않고 1차 시험장에 들어갔다면 모르는 문제를 붙잡고 있다가 과락이 났을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2015년 5월 ~ 2015년 8월8일 2차 시험
1차 시험이 끝나고 가채점으로 합격 여부를 알고 10일간의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법학은 쓰는 연습이 중요하다는 합격생들의 말에 그 후에 바로 세법학만 주말에 운영하는 동차gs반에 등록했고 회계학 1부와 2부는 학교 도서관에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며 공부했습니다.
저는 학원에 간 경우는 세법학 동차gs반밖에 없었는데 세법학은 학원가서 시간재고 직접 답안지에 푸는 연습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 수험생활 패턴 및 스트레스 해소 방법
7-11이라는 법칙을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즉 7시에 공부를 시작해 11시에 마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평소에도 저는 운동을 매일 함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부족하고 잠이 많아 2주일간 7-11생활을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대신에 8시까지 도서관에 도착해 10시까지라는 패턴을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 중간에도 일주일에 5번은 1시간정도 근력운동을 하였습니다. 이 근력운동이 부족한 체력을 보충하는 방법임과 동시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처럼 토요일과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 여가를 즐기거나 하루 종일 잠을 청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수면시간 충족 및 스트레스해소는 수험생활에 꿀 같은 존재였으며 수험생 여러분들도 이 두가지는 즐기되 나머지 시간에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수험공부에 임했으면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
물론 노력도 있었지만 행운이 따라줘 약 1년간의 수험 생활 만에 동차합격이라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지금 현재는 대학교 3학년 재학 중으로 현재는 학교생활에 집중하고 있으며 후에는 개업을 목표로 한 근무세무사보다는 교수님 등이 추천해주신 세무직 공무원이나 금융공기업에 도전하려 합니다.
□ 끝맺음
앞서 말씀드렸지만 동차 합격한 수험생이 합격수기를 쓴다는 건 부족한 점 등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활에 있어 이런 상황에는 어떤 대처가 가능한지 참고목적으로 저의 합격수기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친 수험 생활에 있어서 누군가에게 큰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수험생활 기간에 느낀 점은 누구나 노력만 한다면 못 이뤄 낼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이 매우 치열하고 진실성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누구보다 열심히 수험생활을 보낸다면 그 과정의 끝은 매우 달콤할 것입니다.
수험생활 동안 큰 자극제가 되어주었던 합격수기를 써주셨던 분들에게 감사하며 공부 방향에 있어 조언을 주신 교수님들 및 강사님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