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2월7일~11일) 뉴욕증시는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대비하며 달러 강세와 국제 유가 동향, 경제지표에 따라 등락할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발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강력 시사, 예상을 웃돈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 등을 전부 소화하며 상승세로 마쳤다.
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심리적인 저항선인 2,100선을 한 차례 돌파하고 다시 고꾸라지는 등 상승탄력은 강하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대부분 연준 위원이 FOMC를 앞두고 대외적으로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에 들어가면서 달러 강세와 유가가 시선을 끌 예정이다.
달러화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친 ECB의 통화정책 완화 폭 발표로 급락하기도 했지만, 주말께 11월 고용 증가 발표에 힘입어 다시 원기를 회복한 모습이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기업 실적과 국제 유가에 부담요인인 동시에 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등 복합적인 역할을 한다.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는 것은 달러화 강세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내년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은 강달러 외에도 낮은 물가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릭 리더 블랙록자산운용의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이달 인상 이후 내년에 두 차례 정도만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이는 약 4번 정도를 내다보는 연준보다 더 느린 속도라고 전망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주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40달러를 두 번이나 깨고 내리면서 한 주 동안 4.2% 하락한 39.97달러에서 마쳤다.
WTI의 다음 지지선은 지난 8월21일 기록했던 37.75달러선이다.
세계적인 원유 과잉 공급은 OPEC 내부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내년까지도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은 구리 등의 원자재 가격을 요동치게 하고,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 공포를 다시 몰고 올 수 있는 증시 악재다.
경제지표 중에서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주목 대상이다.
민간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데다 달러 강세 등으로 침체된 기업 부문을 감안하면 내년 미국 경제 성장을 떠받칠 유일한 기둥이다.
미국 외 변수는 일본은행(BOJ) 총재 연설(7일)과 11월 중국 무역수지(8일),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PI(9일) 등이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전 지수가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한 주 동안 0.28%, S&P 500지수는 0.08%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9% 높아졌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7일은 10월 미국 도시지역 고용·실업, 11월 고용시장환경지수(LMCI),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10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된다.
8일은 1분기 맨파워 미국 고용전망지수, 유럽 3분기 GDP 수정치, 11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12월 경기낙관지수,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공급관리협회(ISM) 반기 경제전망 등이 나온다.
9일은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10월 도매재고가 기다린다.
10일은 11월 수입물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등이 나온다.
11일은 11월 PPI, 11월 소매판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10월 기업재고가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