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전국 지자체 중 서울·경기·대구·인천 지역에서 CD/ATM를 통한 사기 피해금 인출이 95.7%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공통된 특성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지역 내에서도 보이스피싱 인출책은 특정 시·구에 소재한 CD/ATM을 집중 이용하고 있었으며 한 지역 내에서도 특정 동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였다.
서울지역의 경우에는 총 25개 구 중 15개구에서 피해자금 인출이 20건 이상 발생했다.
인출건수가100건 이상인 구는 Y구 등 4개구로 서울 전체 인출건수의 45.1%를 차지했다.
경기도 지역은 총 31개 행정구역 중 20건 이상의 사기 피해금 인출건수를 보인 시는 10개였으며, 이 중 50건 이상 다량인출 건수를 보인 곳은 A시 등 6개 시로 경기도 전체 인출 건수의 72.0%를 차지했다.
수도권 지역 다음으로는 인천광역시와 대구광역시에서 CD/ATM을 통한 피해자금 인출이 빈번했다.
인천광역시는 총 10개 행정구역 중 사기 피해금 인출 건수가 20건 이상인 구는 B구 한 곳이었다.
대구광역시의 경우에는 총 8개 행정구역 중 20건 이상 인출 건수를 보인 지역은 D구 등 3개 구로 대구시 전체 인출 건수의 82.6%를 나타냈다.
환전소 밀집지역 등에서 이 같은 피해금 인출이 빈발한 이유는 보이스피싱 또는 대출빙자 사기 피해자금의 불법송금 창구로 사설 환전업체가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근로자 등은 해외로 송금을 할 때 높은 은행송금 수수료와 기일소요, 언어소통 문제 등으로 인해 은행 대신 환전업자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영세한 개인환전소의 경우 관할 기관의 관리·감독이 비교적 느슨할 것이라는 취약점을 틈탄 탓도 있다.
이에 금감원은 무인점포로서의 CD/ATM에 대한 관리책임을 강화하고 피해자금 인출 빈발 CD/ATM 지역을 '취약지역'으로 지정해 밀착감시할 방침이다.
또 취약지역 소재 CD/ATM 이용고객에 대한 시민감시망과 경찰청·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