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DRAM(램)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남미 푸에르토리코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져 메모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 전문 매체인 컴퓨터월드는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이달 말까지 푸에르토리코 공장 직원 185명의 해고를 완료하고 이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직원에 대한 보상과 해고 계획 등에 대해 미국노동부에 무역조정지원제도(TAA)를 신청했으며 올해 12월 말 공장은 폐쇄될 계획이다.
폐쇄된 공장의 모듈을 조립하는 시설과 장비는 중국 시안으로 이전될 예정으로 마이크론 대변인은 “사업부문에 대한 시장의 압력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더 이상 푸에르토리코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IT산업, 특히 메모리 산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중국 당국이다. 중국은 메모리 기술을 단기간에 발전시킬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이크론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일, 중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칭화 유니그룹(Tsinghua Unigroup)은 미국 보이시에 본사를 둔 마이크론을 인수하기 위해 230억 달러(27조1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수합병설은 지난 7월부터 나오기 시작했으나 미국이 기술유출 및 안보를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수면 아래로 잠시 가라앉은 듯 했다.
지난 7월 외국인 투자위원회 위원장인 미 하원 다나 로라바커 의원은 야콥 루 재무장관에게 “중국이 마이크론 인수자로서 자금을 조달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중국이 지난해 반도체 회사 인수를 위해 1000억 달러 투자프로그램을 발표한 사실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의회의 움직임이 이번 마이크론의 공장 이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마이크론은 그동안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미 이러한 노력은 소진됐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특허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마이크론이 중국의 수중에 떨어질 경우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도 위염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